여성가족과 김아란

정조 이후 조선말의 사회의 모습은 흉년과 전염병 그리고 관리들의 횡포와 부정부패로 백성의 삶이 매우 어려웠다. 수령과 관찰사 등의 목민관들은 사사로운 욕심을 채우려고 온갖 명목으로 지나친 세금을 거둬들였고 이를 견디지 못한 백성들은 고향을 버리고 전국 방방곳곳으로 떠도는 유민이 되었고 백성의 저항이나 민란도 자주 일어났다.

다산 정약용은 유배지에서 이러한 상황을 보고 목민관의 바른 자세가 필요했기 때문에 목민심서를 저술하였다. 우리는 모두 인간이기 때문에 사사로운 이해관계에 묶이거나 끌려가기 쉽다. 하지만, 정치를 하고 언론활동을 하고 지식인으로서 공직자로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최소한 사익과 공익은 구분할 능력과 양심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오랫동안 우리사회를 지배해 온 통념은 언제나 사적이익을 공익으로 위장하기에 바빴다. 지방자치시대를 선언한 새로운 시대에 다시금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떠올리는 것은 끊임없이 시민들과 소통하려 하는 과제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청렴은 가장 중요한 공무원의 덕목이다. 청렴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제주도의 공직사회는 투명한 사회로 나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가끔씩 일부 공직자의 부정부패로 인해 대다수 청렴한 공직자까지 일탈과 비리라는 꼬리표를 붙여 국민과의 신뢰 관계를 무너뜨리고, 나아가 전반적인 공직기강을 흔들리게 하고 있다.

공무원은 시민들에게 동등하게 대우하고 일을 처리하는 공정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청렴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공정한 업무처리가 이뤄져야 한다. 특정 이익집단이나 업체에 과도한 이익을 주지 못하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정보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개개인이 아닌 전 직원이 함께 노력하여야 될 것이다.

다산 정약용은 벼슬살이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두려워할 외(畏) 한자뿐이라고 하였다. 법을 두려워하고 백성을 두려워하고 마음에 언제나 두려움을 간직하면 혹시라도 방자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듯 공무원들도 시민을 두려워하고 자신이 저지를 수 있는 부정부패를 두려워하면 청렴한 공직사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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