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지역 클린하우스엔 여전히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진동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는 지난 2016년 12월 제주시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추진됐다. 6개월 후엔 서귀포시 지역에도 적용되면서 본격 시행돼 왔다.

그 과정에 제주도민들은 많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요일에 따라 정해진 품목만 배출할 수 있다보니 집안에 쓰레기를 보관해둬야 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배출 품목과 간격을 점차 수정하면서 보완책을 제시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민불편은 여전했다.

제주도정은 재활용품을 제외한 모든 쓰레기를 전량 소각시켜 매립을 제로화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했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도입된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는 필연적으로 도민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선제적 투자와 제도적 대처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상태에서 추진하게 돼 도민불편을 겪는 건 전적으로 행정의 책임"이라고 시인했다.

원 지사는 "그러한 불편에도 불구하고 배출제에 협조해 준 모든 도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환경미화원, 관계자들의 숨은 노력이 많았다"고 치하했다.

봉개쓰레기매립장에 쌓여 있는 쓰레기들.
봉개쓰레기매립장에 쌓여 있는 쓰레기들.

그러면서 원 지사는 그간 이 정책으로 인해 성과를 거둔 점을 나열했다.

제주자치도에 따르면, 재활용률이 높아졌다. 지난해 재활용품 1일 수거량은 697톤에서 738톤으로 41톤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재활용률이 53.4%에서 56.7%로 3.3% 향상됐다.

이 가운데 폐비닐 재활용량은 2014년 1985톤에서 지난해 6995톤으로 3.5배나 증가했다.

반면 매립량은 빠른 속도로 감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2016년 매립량이 303.4톤에서 지난해 244.7톤으로 20% 가량 감소했다. 매립률도 23.2%에서 18.8%로 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원 지사는 "제주에서 생활폐기물 처리시설 도입 이후 처음으로 매립률이 20% 이하로 떨어졌다"고 평했다.

이어 원 지사는 도내 일간지에서 지난해 12월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주변 환경도 깨끗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자화자찬했다.

클린하우스에 넘쳐나고 있는 쓰레기들. 특히 읍면지역의 클린하우스에선 음식물 쓰레기가 노란색 종량제 봉투에 담겨 혼합배출되고 있다보니 악취 문제가 여전하다.  읍면지역에선 이런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뉴스제주
클린하우스에 넘쳐나고 있는 쓰레기들. 특히 읍면지역의 클린하우스에선 음식물 쓰레기가 노란색 종량제 봉투에 담겨 혼합배출되고 있다보니 악취 문제가 여전하다.  읍면지역에선 이런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뉴스제주

허나 이는 제주시 동지역에 한정된 평가일 뿐이다. 실제 아직 동 지역을 제외한 읍면 지역의 클린하우스 실태는 열악하기 그지없다.

여전히 RFID(음식물 쓰레기 배출시설)가 설치돼 있지 않아 음식물 쓰레기를 노란색 종량제 봉투에 담아 일반 쓰레기와 함께 혼합 배출되고 있다.

이러다보니 밤마다 고양이들이 클린하우스 주위에서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뜯어 섭취하고 있어 악취 발생이 나아지질 않고 있다. 게다가 관광객 체류 밀도가 높은 읍면지역 관광지(특히 함덕)의 경우, 클린하우스에 적체되는 쓰레기량이 엄청나 매번 넘쳐나고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道 환경부서에선 매해마다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RFID 설치에 난색을 표하고만 있다.

4월 1일부터 변경 시행될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방식이 좀 더 편리해졌다고 볼 수 있으나, 읍면 지역에서의 쓰레기 문제점 해결은 아직 요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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