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섬의 지형암호[4]

 
5.사랑이여! 자유여! 신(神)이여!

넷째로 이 생명존엄과 인류평등이 상생(相生)하는 암호(暗號)를 타원형의 아름다운 평면형상으로 간직한 제주 섬은, 아름다운 외재율도 외재율이지마는 내재율은 더 아름답고 충만하다. 제주 섬은, 영산으로 불리 우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하여 그 산자락과 들판과 해안선에 아름다운포물선의 능선미를 자랑하는 365개의 새끼화산 오름 군(群)을 거느리고 있다.

 이들 오름 들은 엄지화산인 한라산의 어깨에 허리에 매달린 천진한 아동처럼, 들판의 들소처럼 자유롭게 노닐고 있다. 참으로 사랑스럽고 정겨운 장면이 아닌가.

 이 사랑스러운 능선미의 오름 들은 여타의 산들과는 달리 산맥으로 줄줄이 묶이지 않아 구속되지 아니하고 독립적이면서도 방종하지 아니한 질서로 무리를 이루며 자유롭게 튀어 달린다. 모양도 각각이요 방향이나 크기도 각각으로 自立하고 있는 이 자유로움이여!

 이 아름다운 포물 곡선을 자랑하는 능선미의 오름 들은 뾰족하거나 거칠지 아니하여 패까롭지(행동이 거칠고 까탈스럽다의 제주어) 아니하고 하늘을 거스르지 아니한다.

 이 둥그런 사랑의 덕성들은 출렁이는 율동으로 하늘 뜻과 맞물려 출렁 출렁 지평선을 튀어 달린다.

- 오름이란 -

분화구가 있는 제주 섬의 작은 산들을 오름이라 부른다.

오름이란, '오르다, 오른다.' 라는 현재 진행형 명사이다. 아름다운 동명사이다. 세계에서 가장 첨단의 콤퓨타적인 글, 한글을 제일 사랑하는 곳이 바로 제주 섬이다. 세종대왕님이 제일 기쁘게 생각하는 곳이 제주 섬인 셈이다. 이 제주 섬에는 대부분의 지명이나 기타, 등등, 우리말로 되어있다.

오름이란 '오르다'라는 하늘의 뜻을 향한 이상지향의 인간의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오름이라 이름을 지은 것이다.

이렇듯 오름이란 아름답고 단순하며, 한글스럽게 쉽고도 특성이 있는 세계유일의 이름이며 하늘의 뜻에 가까이 다가가는 이름이다.

이 오름에 오르면 세상모두가 발아래로 굽어 든다. 내 위에는 오로지 하늘밖에 없으니 우쭐해진다. 찌든 세상에 잔뜩 눌려 살다가, 원 이런 횡재가! 하늘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사는 사람은 하늘을 마음껏 만져 봐도 된다. 효험도 있다. 하늘이 허벅지며 얼굴까지도 만져 볼 수가 있고 또 마음껏 외쳐 봐도 된다. 하늘이 가까이 있으므로 잘못한일 고백하면 들어줄 것이다.

이 오름에 오르리라. 이 오름에 올라 삶의 불만도 마음껏 외쳐 풀리라. 그리고 부르리라. 멀리 있는 친구들을 외쳐 부르리라. 내 사랑도 부르리라. 여태껏 불러보지 못한 그대 이름도 부르리라. 바다를 부르리라. 산을 부르리라, 섬을 부르고 등대를 부르리라. 내 마음의 등대도 부르고 애틋한 숨결들도 불러보리라.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을 부르리라. 생명을 주어 부르리라. 허공(虛空) 속에 부르리라. 벽공(碧空) 속에 부르리라.

 이 오름에 올라 우주의 별들과 교신하리라. 이 오름 봉에 올라 바람과 구름을 거느리고 득도(得道)의 경지(境地)를 만끽하리라. 최고로 우쭐해지리라. 모든 것을 잊으리라. 우주의 메세지를 담은 비행접시가 이 오름의 아름다운 산정에 사뿐히 내려앉으리라. 최상의 경지와 교감하는 영감(靈感)이 있으리라. 신선(神仙)이 어디 따로 있는가.

 포물곡선은 사랑의 곡선이다. 정(情)으로 출렁이는 눈물의 곡선이요, 환희의 곡선이다. 젖줄의 선이요, 율동의 선이다. 풍요의 상징이요, 사랑의 상징이다.

 이 지구상의 중력권 안에서 던져지는 물체나 화살(사랑의 화살 포함)이 날아가는 선도 역학적으로 항상 포물선의 원리에 따른다.

 서로 비슷하나 서로 다른 형상의 볼록 오목한 모양을 지닌 분화구(噴火口)의 오름들은 풍만한 능선미의 가슴과 몸짓으로 "세계의 숨골"들인 분화구를 포근히 감싼 형상을 한 "사랑의 패션모델"들이다.

 이 아름다운 능선미의 오름들, 이 사랑의 패션모델들이 자유롭게 출연하는 능선미 경연장엔 구름과 바람과 바닷소리가 와글와글 모여든다.

안개를 거느린 神話가 모여들고, 달과 별을 거느린 들꽃들이 누이처럼 피어난다.

 산듸 밭 매던 어머니 노래 불볕 녹아 더욱 푸르렀고, 아버지 센밭 이기던(억새들판을 개간하여 일구던) 갈옷 검붉은 그 노래가 먼 바다 숨비소리와 아련히 어울려 물결 지던 야성의 들판!

 그 탐라영가 들판 길로 마소 떼를 내 몰아, 마소 떼의 평화행진 속에 마음껏 자유의 풀을 뜯게 하던 아! 그 어린 날의 초동 꿈이여! 그 어진 가축들을 내몰아 물을 먹이고 풀을 뜯게하며 그 외곽의 울타리가 되어 주던 테우리( 목동)들이,

배부른 소잔등에 기대어 포만에 젖어 졸던 그 나른한 오후의 남가일몽(南柯一夢)이여!

 말들의 사랑노래도 들렸으리, 말들이 사랑싸움도 보았으리. 어쩌다 안장도 고삐도 없이 말갈기 휘어잡아 풍만(豊滿)한 오름 허리 감아 돌아 맨 잔등 말 달리다 굴러 떨어지곤 하던, 추억어린 초동들이, 그 태양초보다 더 빨갛게 익어 가던 쌍방울소리 짤랑이던 곳!

그 추억의 등성, 꿈의 능선(稜線), 사랑을 담은 큰 그릇,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랑을 다짐하는 땅.

사랑과 자유(自由)의 암호(暗號)를 이 땅에 심어주신 천지창조(天地創造)의 神이여! 감사합니다.

사랑하라. 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 (聖 아우구스티누스)

사랑 속에 무한한 상상력이 있다. 사랑 속에 원초의 신선함이 있고 사랑하는 마음속에 모든 일이 이루어지게 하는 숨결이 있고 아름다움이 있다.. 사랑 속에 따뜻함이 있고 사랑 속에 한울을 이루는 우주의 의미까지 포함되어 있다.

나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 내 집을 사랑하고 이 도시를 사랑하라.

아름다움을 따로 갈구하지 않아도 사랑하면 저절로 아름다움을 향하게 된다.

사랑하는 마음속에서 우선 내가 변하고 세상이 변한다. 환경이 변하면서 아름다움은 스스로 다가온다.

 

제주섬의 지형암호[5]

다섯째로 사랑과 자유를 상징하는 오름群은 360+α의 수치로 오름王國을 이룬다.

삼백예순날 모든 날을 세월의 단위수치(單位數値)로 억겁에 피어 있으며 또한 이 수치는 일회전(一回戰)의 기본단위로서 영원(永遠)과 윤회(輪廻)를 뜻하는 천기(天氣)의 수치이다.

공간(空間)의 방향각 수치와 시간(時間)의 모듈수를 갖는 365개의 오름들은 또 다른 큰 뜻이 내재(內在)되어 있음을 발견(發見)한다.

그것은 "서로 통(通)하여 흐르는 조율(調律)성(性)"이다.

이 분화구(噴火口) 오름 들은 지구의 숨결과 신경망이 지하(地下)로 흘러 지구의 몸체를 얽어 흐르는 지구의 기 氣, 그 生命의 氣가 분화구(噴火口)로 연결(連結)되어 세계로 통해 흐르는 氣의 코드요 버튼이라 할 수 있다.

지맥(地脈)을 통(通)하여 흐르는 신경망(神經網)의 혈(穴)과 숨결을 고르는 숨골의 혈(穴)이 365개의 분화구(噴火口)오름봉의 형태로 볼록 오목한 모습으로 폼을 잡아 이 섬에 모여 있는 것이다.

소우주(小宇宙)로 대변(代辯)되는 우리 인간(人間)의 몸체에도 365개(個)의 경혈(經穴)이라는 맥(脈)점(点)들이 있고 수지침이나 지압(指壓)의 원리는 이 인체표면의 맥점(脈点)들을 자극함으로서 인체(人體) 내부(內部)의 병(病)을 진단(診斷)하고 치료(治療)한다.

 또 生(性)의 감대(性感帶)는 말초(末梢)를 자극(刺戟)해도 중추신경(中樞神經)을 울리고 그 근원(根源)을 발동시킨다는 사실을 모르는 어른은 드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무엇을 발견할 수 있는가.

지구(地球)의 1공전(公轉) 365자전(自轉)의 원리적 수치 365일(日)과 달의 공전(公轉) 수치(數値) 355일과 오름봉의 수치 365개소와 인간(人間)경혈(經穴)의 수치 365개소의 방향각의 수치 360을 기준으로 핸들의 유격처럼 오차(誤差)를 다소 인정(認定)하는 너그러운 인정(人精)을 보이면서 天, 地, 人의 三才의 원리로 이 섬에 모여 있다는 사실은 무엇을 말하는가.

이와 같이 분화구 오름 봉을 포함한 오름 봉 365개소의 혈(穴)로 구성된 지구의 기의 코드가 이 제주 섬에 하늘과 땅과 인간, 三才의 공유(共有)의 수치(數値)로 집결(集結)되어 걸려있는 기상(氣像)은 이 지구를 (세계를) 조율(調律)하는 뜻이 서려있다는 결론(結論)에 도달한다(그러고 보니 이게 어디 보통문제인가)

 

지구라는 대형 컴퓨터에 이 섬은 그 자판(키보드)에 해당한다.

엄지화산인 한라산은 오름봉 365개소의 중심에 앉아 경혈(經穴)의 모집단(母集團)을, 그 氣의 코드를 조율(調律)하는 중심 탑이 된다. (어깨에 살짝 힘을 주어 표현한다면 "조율(調律)하는 사령탑(司令塔)"이 암호이다).

그래서 이곳 선인(先人)들은 이 산을 영산(靈山)이라 부르고 漢拏라 이름 하여 그 우주관(宇宙觀)을 후손(後孫)에 넘겼다.

 

- 은하(銀河)를 당기며 하늘 뜻을 부른다. -

 한라산(제주 섬)은 생명(生命)존중(尊重)의 진리(眞理)위에 사랑과 자유(自由)의 이름으로 세계의 氣의 코드를 거머쥐고 창해(滄海)의 대륙붕(大陸棚), 그 판구조(板構造) 위에 정의(正義)로 버텨 앉아 하늘을 부르고 은하(銀河)를 당기며 세계(世界)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여차하면 이 우주(宇宙)의 블랙박스와도 같이 자그맣고 한편 거대한 비행접시(비행접시 형상의 섬)가 정의(正義)와 균등(均等)과 능률(能率), 그리고 질서(秩序)와 낭만(浪漫)의 조율성(調律性)을 탑재(搭載)하고 자기장(磁氣場) 회오리치는 첨단(尖端)의 추진력(推進力)으로 우주(宇宙)를 날아 세계의 그 어디라도 찾아갈 태세의 상상력(想像力)과 氣를 보유한 "날으는 영산"인 것이다.

 

저 가로 걸쳐진 수평선(水平線)을 짊어지고 묵묵히 산정(山頂)에 오른 "靈山의 눈"은 각 방향이 수평선(水平線) 평화(平和), 그 고집스런 직선(直線)의 평화(平和)들을 모아 둥글게 연결하여 둥근 수평선, 둥근 평화(平和)를 장엄(莊嚴)하게 눈높이로 띄운다.

 

생명(生命)사상(思想)과 상생(相生)의 원리(原理)를 반짝이며 사랑의 모습과 자유(自由)의 의지(意志) 그리고 그 상생적 조율성(調律性)을 내면 깊이 간직한 이 섬이 아름다운 상상력(想像力)의 자태(姿態)여!

 이것은 바로 세계를 조율하는 평화(平和)를 조율(調律)하는 융섭(融攝)의 뜻이 서려 있는 이 땅의 모습이요, 이 지구상에 현존(現存)하는 지상 최대의 神話인 것이다.

 에베레스트산이 높음도 대륙(大陸)의 너름도 그랜드캐년의 장엄(莊嚴)도 세계 유수의 신화(神話)나 문명(文明)도 이찌 이 현존(現存)하는 인류(人類)공동(公同)의 神話에 비길 수 있을 것인가.

 이와 같이 아름답고 센 氣가 흐르는 이 땅의 주민정신이 어떠해야 되며, 그 호흡(呼吸)과 체취(體臭)는 어떠해야 되며, 그 자세(姿勢)와 표정(表情)은 어떠해야 될 것인가.

 인간은 그가 살아가는 땅의 氣에 눌림이 없이 그 氣를 능가하는, 그 땅의 地氣와 相生이 가능한 氣를 확보하며 살아가야 한다.(이 말은 따로 주변 어르신들의 말씀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이해가 갈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공간(空間)에 책임(責任)을 져야 한다.

영광(榮光)은 시련(試鍊)을 동반한다.

그 동안 우리는 거치른 자연과 무엄한 역사로 인하여 처절한 시련들을 많이 겪었다.

그 시련이 혹독한 만큼 이 광영(廣榮)의 시험지(試驗地) 앞에 제주인은

- 이 땅의 체취와 숨소리를 알고

- 이 땅을 사랑하고

- 이 땅에 묻히고자 하는 자, 제주인은

 분명히 대답해야 한다.

- 충만한 저력(底力)과 지순(至純)한 기도(祈禱)에 대하여.

- 출렁이는 전진과 끊어 치는 힘에 대하여.

- 역사(歷史)의 달초(撻楚)와 시대성(時代性)에 대하여.(미래의 급소와 방향성에 대하여)

- 만국공통의 세계 언어 그 웃음과 표정과 몸짓에 대하여

- 힘을 가진 단견(短見)의 영향과, 흥분(興奮)한 방관(傍觀)에 대하여

- 첨단(尖端)시대(時代)의 인성(人性)과 미래관통(미래와의 라이벌 관계 형성)에 대하여

(과거에 너무 근접하여 친하다 보면 감정이 통하여 이성적으로 전체를 보지 못하고 장님 코끼리 만지듯 코끼리가 기둥처럼 생겼느니, 벽처럼 생겼으니 하루 종일 논쟁을 하여도 해결이 요원하니 과거의 기록을 빠짐없이 잘 챙겨들고 감정권 밖으로 빠져나와 미래(未來)의

급소(急所)를 꽉 붙들고 서서 거리를 두고 봐야 내 모습이 보일 것이다.)

- 이어도의 정의(定義)와 그 공간(空間)구조(構造)에 대하여. (바람 불고 파도치는 이승이 공간에서 인생이 거친 바다를 저어가는 인류(人類)가 지친 몸을 잠시 쉬며 삶이 정기(精氣)를 채우고 찌들은 영혼(靈魂)을 정비(整備)하여 다시 출발하는 곳, 그 섬은 어디에 있으며 그 섬이 공간(空間) 구조(構造)는 어떻게 생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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