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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정환 기자 = 지상파 월화드라마 전장에서 KBS 2TV 신작 '우리가 만난 기적'의 상승세가 무섭다. 1위인 SBS TV '키스 먼저 할까요'를 턱밑까지 쫓았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3일 방송한 '우리가 만난 기적'은 시청률 9.2%를 기록했다. 2일 첫 회가 챙긴 8.2%에서 1%포인트 올랐다. 

'키스 먼저 할까요'는 1부(제17회)가 8.1%에 그쳤으나 2부가 10%가 되면서 간신히 1위를 지켜냈다. '키스 먼저 할까요'가 24일 종방을 앞두고 한창 클라이맥스로 달려가는 드라마인 데 반해 '우리가 만난 기적'은 갓 데뷔한 드라마이므로 '우리가 만난 기적'이 1~2회에서 거둔 성적은 고무적이다. 다음 주 역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송현철B'(고창석)가 '송현철A'(김명민)의 육체에 빙의해 부활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안방극장을 즐겁게 하는 동시에 애틋하게 만들었다. 시신이 이미 화장돼 돌아갈 몸이 없어진 송현철B는 송현철A의 몸으로 살아가야 하는 충격적인 현실을 마주해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송현철B는 송현철A의 몸으로 사랑하는 아내 '조연화'(라미란)를 찾아가 자신이 송현철B인 것을 믿어주기를 바라며 둘만 아는 추억을 절절히 늘어놓았으나 문전박대만 당한다. 송현철A 가족 역시 그가 부활한 것을 기뻐하면서도 전과 달라진 행동과 말투 등을 이상하게 생각한다. 다만 죽었다 살아난 충격 때문일 것이라고 여길 뿐이다. 사고 전 그와 이혼 위기로 치닫던 송현철A의 아내 '선혜진'(김현주)은 설거지를 자처하고 식사를 챙기는 등 이전과 180도 달라진 남편의 태도에 의아해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에게 "아침 먹었어요?"라고 묻는 등 따뜻하게 대하는 송현철A에게 감동한다.

송현철B를 떠나보내고 남겨진 가족은 그의 부재에 힘겨워한다. 조연화는 마음을 추스를 새도 없이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아버지 '송모동'(이도경)이 가족에게 보탬이 되기 위해 일거리를 찾아 나선다. 사건을 조사하러 나선 '박 형사'(전석호)를 만난 딸 '송지수'(김환희)는 애처로운 눈물을 쏟아낸다.

이날 방송은 송현철A 육체 속 송현철B 영혼의 적응기와 두 남자의 가족이 처한 상황들로 시청자를 웃기고 울리며 몰입시켰다. 특히 코미디, 휴머니즘, 판타지, 멜로 등을 망라한 백미경 작가의 촘촘하고 공감 가는 극본은 이형민 감독의 빼어난 연출과 김명민이지만 고창석을 보는 듯하게 만드는 '연기 본좌' 김명민 등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력을 통해 만개하고 있다.

한편 MBC TV '위대한 유혹자'는 이날 1부(제15회) 1.9%, 2부 2.1% 시청률을 얻었다. 여주인공 '은태희'로 출연하는 '레드벨벳' 조이(박수영)가 역사적인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 참여까지 포기하며 촬영에 매달렸지만, 2일 1부 2.3%, 2부 2.3%보다 더 떨어지며 반등하기는커녕 존폐 기로로 내몰리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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