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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설 한국 대표팀의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손흥민(토트넘)의 비중이 무척 크다면서 손흥민이 월드컵에서도 큰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했다.

기성용은 10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과 단독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상대팀이 두려워할 선수다. 언제든지 기회를 만들고, 득점을 올릴 수 있다"고 칭찬했다. 기성용은 "우리 팀의 공격은 손흥민에게 많은 의지를 하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많은 골을 넣고 있고, 윙어와 10번 자리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월드컵에서도 좋은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확신했다.
 

 

기성용은 월드컵을 앞둔 각오, 2002년 한일월드컵의 추억, 축구 인생에 영향을 미친 선배들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한국이 4강에 오른 2002년 월드컵을 두고 "모든 거리가 붉은 물결로 가득했다. 나는 당시 호주에 있어서 놀라운 분위기를 경험할 수 없었지만 TV로 지켜봤다"면서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등을 상대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회상했다.

"이탈리아와의 16강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나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이탈리아의 훌륭한 수비로 골을 얻기 어려웠지만 한국은 해냈다. 토너먼트 최고의 경기였다."

우상으로는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를 꼽았다. 선수 시절 홍 전무는 수비 라인을 책임지며 4차례나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기성용은 "홍명보는 매우 지능적인 선수였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추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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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뛴 박지성에게도 배운 점이 많다고 했다.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최고의 스타였고, 나는 막 대표팀에 뽑힌 어린 선수였다. 그에게 배운 점이 많다. 그의 태도와 정신력은 대표팀 모든 선수들의 본보기가 됐다. 스타였지만 거만하지 않았고, 선수로서 무척 예의가 바랐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스웨덴, 멕시코, 독일과 F조에 묶였다. 모두 만만찮은 상대들이다. 기성용은 스웨덴과의 첫 경기를 16강 진출의 분수령으로 꼽았다. "모두 우리보다 FIFA 랭킹이 높은 팀이지만 축구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기성용은 "스웨덴전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다. 만일 우리가 이긴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반대의 경우 조별리그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두 차례 월드컵을 경험한 기성용은 이번 대회에서 주장이라는 중책까지 맡았다. 기성용은 "지난 두 번의 월드컵과는 다를 것이다. 이제는 팀과 국가에 대한 책임감이 더해졌다. 주장으로서 다른 선수들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압박이 크고 때로는 스트레스를 받지만 조국의 주장이라는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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