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고사 50대 내신 50 부활 포함해 전면 재검토할 것 밝혀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후보는 4월 12일 연합고사 부활을 포함한 내신 100% 고입제도 방식을 재고하겠다고 밝혔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후보는 4월 12일 연합고사 부활을 포함한 내신 100% 고입제도 방식을 재고하겠다고 밝혔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후보는 4월 12일 오후 2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신 100%의 고입제도를 재고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해 연합고사 폐지를 공식화하고, 2019학년도 고교 신입생부터 100% 내신으로만 진학 방식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중학교 3학년생들은 연합고사를 보지 않고 내신 성적만으로 고교에 진학하게 된다.

이에 대해 김광수 후보는 "전체 학부모의 의견을 전혀 수렴하지 않은 일방통행식 정책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질타했다.

김 후보는 "교육청에선 관련 T/F팀을 운영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고 했으나 당장 올해 중학교 3학년생들이 큰 희생을 치르게 됐다"며 "이들의 희생을 누가 어떻게 책임질 수 있는지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내신 100% 고입전형이 전국적인 흐름이라는 이석문 교육감의 주장은 제주지역의 교육현실을 인정하지 않은 발언"이라며 "이미 과거에 시행했지만 문제가 많아 실패한 제도"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우선 학생들이 진학하고 싶어하는 학교가 있고, 이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면 이를 박수치고 환영하겠지만 아직 제주는 그렇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에 대한 대안 중 하나로 졸업식 전에 치르는 기말고사 성적을 연합고사 성적으로 대신 적용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혹은 '문제은행'을 출범시켜 연합고사를 제주형 자체 출제 방식으로 치르게 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김 후보는 "물론 진학방법 변경으로 혼선이 오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있겠지만 6월부터 준비하면 내신 반영엔 큰 문제가 없을 것이고, 다른 방안을 찾아 제시하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가 말한 '자체 시험 출제'는 학교별 수준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A중학교에서 60점 나온 문제가 B중학교에선 90점이 나오고 있으니 학부모 신뢰가 떨어지고, 학교간 교육격차가 심해진다는 것이다. 허나 읍면지역 학교에서 40%의 내신을 받는 학생과 동지역 40% 받는 학생을 같이 취급하고 있어 이 편차를 인정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문제은행을 통해)같은 문제로 가면 이를 해소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나 기자회견 현장에선 "오히려 더 경쟁이 심화돼 학교간 편차가 커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제기된다"라거나 "문제은행 출제 방식이면 사교육 과열이 더 우려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러한 반론에 대해 김 후보는 "그러한 우려가 있는 건 맞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선에선 지금 겪고 있는 현실을 인정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생각한다"며 "문제은행 문제 출제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지금으로선 추측이 어렵다. 그래도 지금 그냥 이대로 놔두는 것보단 낫지 않나하고 생각한다"고 설파했다.

그러자 기자단 측에선 "그렇다면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하는데 그러한 방식은 현재의 도교육청에서 구성한 T/F팀의 역할과 다를 바가 없지 않나"라는 의문도 던져졌다.

김 후보는 "(같은 방식이라도)교육감의 철학이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한다"며 "그대로 둬도 혼선이고 바꿔도 혼선이다. 당장 내년부터 적용돼야 하는데 다수를 진정시키는 방법이 어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50대 50을 포함한 고교진학 방법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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