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 종전 43주년과 제주 4.3 70주년을 기념해 <베트남과 제주, 기억의 밤>행사가 서귀포 강정마을에서 오는 23일 개최된다.
성 프란치스코 평화센터는, 이 날 한국군에 의한 학살을 경험한 두 명의 생존자가 강정 성프란치스코평화센터에 설치된 베트남 피에타상을 둘러보고 제주 4.3 항쟁당시 학살을 경험한 두 명의 생존자와 학살의 기억을 함께 나눌 예정이라고 전했다.

평화센터는, "베트남과 강정이 평화로 만난지 어느 덧 1년"이라며, 작년 4월 26일, 전쟁으로 억울하게 스러져 간 어미와 그 품 안에 잠든 아기의 모습을 담은 베트남 피에타상이 평화의 섬 제주 강정마을에 세워졌다"고 말을 이었다.

또한 "우연찮게도 베트남 피에타상이 세워진 날로부터 10년전인 2007년 4월 26일은 해군기지 유치 찬성을 하여 강정마을의 운명을 바꿔놓은 날이기도 하다며, 그 후로 평화를 위한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고, 이제는 강정과 평화는 같은 말이 되었다며, 평화는 평화로 살게 놔두라는 베트남 국민시인 탄타오의 말은 바로 강정에 대한 베트남의 마음이라며 이것이 베트남 피에타가 강정과 만난 이유"라고 말을 전했다.

이어 "베트남 피에타상과 함께 한 지난 1년은 이제는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우리가 기꺼이 베트남의 아픔을 함께 짊어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시간이었다"고 말을 이어나갔다.

한편 오는 23일부터 25일은 베트남전쟁한국군민간인학살 생존자 응우옌티탄과 응우예티탄이 제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은 서울에서 열릴 베트남전쟁한구군민간인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평화법정에 원고자격으로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 중이고, 학살 생존자들은 제주4.3 70주년인 올해, 생존자로는 최초로 제주를 방문한다.

학살이 일어난 당시 응우예티탄은 11살이었고 그는 "이번 한국행은 제 의지가 아니라 1968년 그 날 희생된 하미 마을 135위 영령들의 뜻인 것 같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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