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국회의원(제주시을), 문대림 제주지사 예비후보, 위성곤 국회의원(서귀포시).

김우남 예비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당원 명부 유출 사태와 관련해 여전히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문대림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먼저 손을 내밀며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경선 이후 문대림 후보는 김우남 후보와의 만남을 시도했으나 성사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문대림 후보는 "김우남 후보와의 한 팀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또 다시 김우남 후보에게 접촉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문대림 후보는 20일 오후 1시 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문대림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오영훈(제주시을) 국회의원과 위성곤(서귀포시) 국회의원도 함께했다. 강창일(제주시갑) 국회의원은 행사 일정과 겹치면서 불가피하게 참석하지 못했다.

'김우남 후보와의 만남은 시도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문대림 후보는 "경선이 끝난 뒤 김우남 후보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아직 만나뵙지 못했다. 통화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경선 관련 일련의 절차들이 어제 마무리됐기 때문에 오늘 기자회견을 마치고 김우남, 박희수, 강기탁 후보를 찾아 뵈려고 한다. 아직 약속된 것은 없다. 일련의 상황들이 정리가 되지 않아 아직 만나뵙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김우남 후보와의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못했다. 찾아뵜으나 장소에 없었다. 그래서 제가 받아들이기를, 경선과 관련한 일련의 절차들이 마무리 된 후에 찾아뵙는게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우남 후보와 한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문 후보는 "저는 희망하고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 한 팀은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같이 경쟁한 세 분의 후보들(김우남, 박희수, 강기탁)의 경륜과 철학을 경청하고 배우겠다. 그들을 모시고 이번 선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문 후보는 "저는 지금 이 순간부터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로서, 당원 여러분과 제주도민의 열망을 끌어안고 당당하게 나아가겠다. 오는 6월 13일 승리로 보답하겠다. 이제부터 우리는 하나여야 한다"며 '한 팀'이 되어 줄 것을 호소했다.  

이어 문 후보는 지난 4년의 원희룡 제주도정을 '혼선의 도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왜 제주도가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됐는지 알 수 있다. 준비도 없었고 소통도 부족한 도정 때문에 성과도 없었던 것이 4년의 제주도정이었다. 소통 없는 도정은 독선과 독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원 도정의 지난 4년은 하는 일마다 실수를 연발하는 '혼선의 도정'이었다. 그로 인해 제주공동체는 곳곳에서 갈등으로 얼룩지고 있다. 개인의 영달을 위해 중앙만 바라보는, 그릇된 정치가 낳은 결과이다.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못된 자세가 만들어낸 제주도정의 현실"이라고 힐난했다. 

문 후보는 "저는 국회의원 문재인, 야인 문재인을 지금의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뛰었다. 고난을 함께 돌파했고 제주도의 미래도 함께 설계했다. 정권 교체 후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제도개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 때 국정에 대해 폭넓은 시야를 갖게 됐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나라를 나라답게'라는 국정목표도 제주도가 '제대로 된 제주도'가 되어야 완성되는 것이라 믿는다. 저 문대림, '제대로 된 제주도'를 만드는 데 온힘을 쏟아 붓겠다. '제주도를 이용하는 사람'이 아닌, '제주도를 위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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