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남 "불공정 경선, 승복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당원명부 유출' 의혹에 따른 파열음이 진정되지 못하고 끝을 알 수 없는 갈등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김우남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는 20일 경선 결과에 대해선 "겸허히 수용한다"고 했으나, "불공정한 경선 과정과 이를 통해 결정된 후보에겐 승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3시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지사 후보 선출 결과와 관계없이 "당원명부 유출 사태와 관련해 끝까지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김우남 예비후보는 "이번 사태는 문대림 후보와 현역 국회의원인 지역위원장과의 공모 수준이 어디까지였나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정치적폐이자 범죄적 기도의 적나라한 단면이 드러난 결과"라고 규정했다.

이어 김 예비후보는 이라며 "문대림 후보는 왜 이러한 불공정 적폐에 대해선 한 마디도 못하느냐. 지역 국회의원들도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 예비후보는 "제주도당과 각 지역위원회에 당원명부 유출 혹은 제공 사실이 있는지를 공식 질의한 바, 현재까지 제주도당과 서귀포시 지역위원회에서만 유출 사실이 없다고 했을 뿐, 제주시 갑과 을 지역위원회에선 답변이 없다"고 적시했다.

이를 보면 김 예비후보가 '공모' 의혹을 제기한 '지역위원장'은 강창일 혹은 오영훈 국회의원이다.

그러면서 김 예비후보는 위성곤 도당위원장에게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조사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며 "공당의 책임자로서 사법당국 고발 등 법적 책임을 묻는 일에 당장 나서야 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김 예비후보는 강창일, 오영훈 국회의원에게도 문제가 있다면 지역위원장에서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성 발언을 날렸다.

김 예비후보는 "현재까지 어떠한 답변도 못하고 있는 강창일, 오영훈 지역위원장은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든 유출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즉각 지역위원장에서 사퇴하고 그에 따른 정치적·법적 책임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예비후보는 오는 21일 낮 12시에 제주도당 주관 하에 공개검증을 재차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문 후보가 이 제안을 불응할 경우, 모든 사태의 책임은 문 후보 측에 있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만일 (당원명부 유출이)사실이 아니라면 문 후보 캠프의 문지기라도 하겠다"며 "허나 사실이라면 문 후보는 그에 따른 법적·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문대림 후보가 김우남 예비후보 측에게 '한 팀'이 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제안 여부를 떠나 불의, 부정한 세력과 같이 할 수 없다는 것이 제 입장"이라며 단호히 거절했다.

향후 방안을 묻는 질문에 김 예비후보는 "내일 12시가 지나봐야 안다"며 "당원명부 유출 건 외에 밝힐 게 더 있다"고 말했다. 허나 김 예비후보는 더 이상의 언급을 자제했다.

"경선이 끝났으니 통합으로 가야한다는 의견이 있다"는 말에 대해서도 김 예비후보는 "이 문제가 명쾌히 해결되지 않고선 어떠한 진전도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