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무기계약직 정규직 전환 "시늉에 불과"

제주대학교에 대학회계무기계약직 노동조합이 설립됐지만 노동자들의 임금은 정규직 전환 이후 오히려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대에 따르면 무기계약직 노동자 85명은 지난 20일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에 가입원서를 제출하고, 제주대 교양동 강의실에서 분회 창립총회를 열었다. 초대 분회장으로 김병철(조경), 부대표로 각각 이순화(경비), 최진숙(미화) 조합원이 선출됐다.

대학회계무기계약직은 지난해 7월 발표된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전환 지침에 따라서 비정규직 용역노동자로 일해오던 95명이 지난 3월 1일부터 제주대 직접고용으로 전환되면서 만들어진 직군이다.

그러나 무기계약직 노동자들의 처우는 이전과 달라진게 거의 없다. 오히려 정규직 전환 이후 받는 실질 임금은 용역노동자일 때 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17% 인상을 포함해 용역회사로 지급되던 이윤과 관리비를 노동자 처우개선에 사용해야 한다는 정부 지침을 준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노동자들의 주장이다. 

게다가 고령친화 직종인 경비, 미화는 정부에서 정년을 65세로 권유하고 있음에도 학교 측은 정년 63세에 기간제 2년으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김병철 초대 분회장은 "정규직전환 협의 기간이 10일에 불과해 제대로 된 협상 한번 못해보고 모든 것이 학교 측 입장대로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조 설립을 계기로 우리들의 단결된 힘으로 처우개선을 직접 이뤄 나갈 것이며, 모든 차별과 부당한 대우들을 하나씩 근절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승훈 공공연대노조 제주지부장은 "용역노동자로 학교 청소, 조경관리, 경비 등 학내에서 가장 힘든 일을 해왔고 정규직 전환에 큰 기대를 했지만 무기계약직은 시늉만하는 정규직화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연대노동조합 제주지부는 가까운 시일 내에 제주대에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단체 교섭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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