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림 후보와 우근민 전 지사 겨냥한 '신경전' 벌여
"난개발 인허가해주고 공직사회 줄세우기 했던 세력이 적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4일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문대림 후보를 겨냥하고 '조배죽' 등 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4일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문대림 후보를 겨냥하고 '조배죽' 등 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4일 문대림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를 "청산해야 할 적폐 세력'이라고 규정하면서 지방선거에 따른 본격 신경전에 돌입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오후 1시 제주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에 들러 예비후보 등록을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제주자치도 기자실에 들러 이에 따른 입장을 전했다.

원 지사는 문대림 예비후보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누가 봐도 그를 유추할 수밖에 없는 표현을 써 가며 문 후보를 견제했다. 특히, 문 후보 진영에 함께 있다는 우근민 전 제주도지사를 향해선 '조배죽' 용어를 동원해 원색적인 비난을 가했다.

원 지사는 자신의 임기 4년을 "적폐와 싸운 4년이었다"며 "제주가 조배죽 시대로 돌아가선 안 된다"고 설파했다.

이어 원 지사는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대통령의 적폐청산을 적극적으로 지지하지만 적폐가 적폐를 청산할 수가 없다"며 "제주의 적폐가 누구냐"고 반문했다.

또한 원 지사는 "곶자왈을 훼손하고 송악산과 주상절리 등 경관좋은 곳의 난개발을 인허가해주면서 제주의 중요한 땅들을 중국에 팔아넘겼다"며 "그 중심엔 부동산투기가 있고 일부 공직자와 사회지도층들의 이권개입이 있었다"고 적시했다.

원 지사는 "부동산투기에 끼어들어 불로소득으로 수억, 수십억을 차지해 누림으로서 땀 흘려 일하는 약자들을 허탈하게 하고 있다"며 "부동산 투기한 사람에게 제주도를 맡길 순 없다"고 말했다.

또한 원 지사는 "공직을 이용하고 결탁해 이권개입하는 사람들의 집합, 그 집합의 핵심들이 조배죽을 외치고 공직사회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이것이 제주의 적폐"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이 적폐를 정리하기 위해 싸운 4년이었다"며 "너무 힘들었지만 제 편을 만들지도 않았다. 하지만 결코 포기할 순 없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제주도민의 도덕성과 상식을 믿는다. 도민의 알 권리를 위해 도덕성과 적폐 검증이 확실히 이뤄질 것"이라며 "알 사람은 알고 있지만 이제 모든 도민들이 알게 될 것"이라고도 전했다.

원 지사는 "그간 부족했던 만큼 더 뛰겠다. 제 소속은 제주도민당"이라며 "진보와 보수, 당리당락을 다 뛰어넘고 민생에 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기자단과의 질의응답

질문... 앞으로의 일정은?
답변... 오늘은 예비후보 등록을 알리는 자리다. 언론사부터 인사드리고, 종교지도자들에게도 인사드릴 예정이다. 내일부터는 갈등현장과 민생현장, 저로 인해 실망하고 마음상한 곳들부터 찾아 다니겠다.

질문... 예비후보 등록이 이른 시점에 이뤄졌는데
답변... 내부 점검결과, 현재 도지사가 정치적인 책임까지도 걸고 결정해야 되는 사안들은 거의 다 정리됐다. 대행체제로 넘어가도 의사결정 공백 사항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공무원 편가르기도 없고, 제가 여기 있는데 밖에서 저를 위한 조직들이 굴러간다든지 하는 그런 건 없다. 도민들과 직접 대화하는 시간을 더 갖는 것이 당연하고, 그에 대한 최선의 자세가 무엇인지에 대해 의논하고 고민 끝에 이날 나서게 됐다.

질문... 자신 때문에 실망한 곳부터 방문한다면, 어떤 곳을 말하는 건가
답변... 일정 짜고 있다. 그 때 그 때 확정된 내용을 가지고 전하겠다.

질문... 내용이 좀 세다. 조배죽과 누구를 지칭하는지 다 알 거 같은데
답변... 그게 센가? 진실이 승리하고, 미래의 방향은 누구도 되돌리 수 없다. 남 이야기 하는 게 아니라 제주를 누구보다 발전시키고자 했던 제 소신을 빼고 말하는 게 불가능하다보니 언급하게 된 것이다.

질문... 적폐검증은 어떻게
답변... 도민들은 알아야 한다. 알 권리와 검증이 불충분한 상황에서 투표하는 건, 집에 가구 하나 들일 때도 알아볼 건 다 알아보고 결정한다. 지속적으로 만날 사람 선택할 때도 그렇다. 이건 묻지마와 알 권리에 대한 싸움이다.

질문... 공약 설문조사 결과에선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답변... 불편한 점, 미비한 점 아직 많다. 그걸 왜 모르겠나. 실제 자료들 계속 수렴하고 있는 과정이고, 진화시켜 나가고 있다. 도민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에 대해 좀 더 객관적으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설문조사)수치는 별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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