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무소속)가 문대림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를 향해 "청산해야 할 적폐 세력"이라고 규정하자, 문대림 후보는 "판세를 흔들려는 흑색선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원희룡 예비후보는 24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기자실을 찾아 문대림 예비후보와 우근민 전 제주지사를 두고 "청산해야 할 적폐 세력"이라고 규정하며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이에 문대림 후보는 같은 날 논평을 내고 "원희룡 후보는 전직 지사와 엮어 부정한 집단으로 저를 매도했다. 여론에서 밀리고 있는 현 상황을 흔들어보려는 조급함이 낳은 네거티브 전략임을 도민사회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문 후보는 "이번 선거는 원 후보의 지난 4년의 도정을 평가하고 심판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때문에 원 후보는 이번 선거에 겸허하고 경건하게 임해야 함에도 첫 출발부터 흑색선전에 근거 없는 비방만 앞세우고 있다"고 힐난했다.

특히 문 후보는 "이번 선거의 또 다른 의미는 원 후보도 얘기했듯이 촛불시민혁명으로부터 시작된 적폐청산 등 시대적 요청을 완성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원 후보는 ‘편 가르기’로 선거판을 끌고 가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대림 후보는 과거 원희룡 후보의 4년 전 발언도 언급했다. 원희룡 후보는 지난 2014년 3월, 도지사 출마회견 당시 우근민 전 지사와의 특별한 관계를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당시 원 후보는 우근민 전 지사를 두고 "인생 선배로서, 훌륭한 도지사로서 존경심을 잃지 않겠다. 우 전 지사를 평생 후견인으로 모시고 싶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이렇게 외쳤던 원 후보가 상황이 불리해지자 돌변했다. 마치 제주의 모든 적폐가 그(우근민 전 지사)에게서 비롯된 것인 양 몰아가고 있다. 아무리 선거판이라지만 도지사라는 사람의 행태라 하기에는 너무도 무분별하고 거칠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68만 제주도민의 민생을 책임져온 사람이 재선이라는 욕망에 눈이 어두워 도민사회를 이간질하고 있다. 원 후보에게 요청한다. 이번 선거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고 흑색선전을 멈추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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