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 "새로운 역사 세워지는 출발의 신호탄 쏜다는 마음가짐으로 왔다"
문재인 대통령 "통 큰 대화로 평화 바라는 모든 사람들에게 큰 선물 됐으면"
2018년 4월 27일, 11년만에 남과 북 두 정상이 한 테이블에 마주앉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이 이날 오전 10시 15분부터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진행됐다.
정상회담 자리엔 두 정상을 포함해 남과 북 3명씩 자리했다. 남측에선 임종석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북측에선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김정은의 동생)이 배석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먼저 모두발언의 말문을 열었다.
김 위원장은 "200m가 채 안 되는 군사분계선을 넘어오기까지 11년이 걸렸다. 왜 이렇게 오기 힘들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오늘 이 역사적인 자리 기대하는 분들 많을텐데, 아무리 좋은 글이나 말이 나와도 제대로 기록되지 못하면, 좋게 발전하지 못하면 기대 품었던 분들에게 낙심 주지 않겠나"라면서 이번 정상회담에 적극적인 모습을 띠겠다는 의지를 표출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잃어버린 11년 세월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수시로 만나 문제를 풀어나가고 마음을 합치고 의지를 모아 나가는 게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만감이 교차하면서 그 200m를 걸어왔다"고 술회했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역사가 세워지는 11년의 출발 신호탄을 쏜다는 마음가짐으로 왔다"며 "관심 가지는 문제들 툭 터놓고 얘기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지난 시기처럼 원점에 돌아가거나 이행하지 못하고 이런 결과 보다는, 앞으로 이 자리를 빌어 마음가짐을 잘하고 미래를 내다보면서 지향성 있게 기대한다면 결과가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오기전에 보니까 만찬 음식 얘기 많이 하던데 멀리서 평양냉면 가져왔다. 아, 멀리서는 아니구나"라면서 "대통령께서 편한 마음으로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허심탄회하게 솔직하게 반드시 필요한 얘기를 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는 걸 기자 여러분과 대통령께 말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날씨도 아주 화창하다. 한반도의 봄이 한창"이라며 "한반도의 봄, 온 세계가 주목을 받고 있다. 전 세계의 눈과 귀가 판문점에 쏠려 있어 남북의 국민들과 해외 동포들의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만큼 우리 두 사람의 어깨가 무겁다고 생각한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온 순간, 판문점은 평화의 상징이 됐다"고 추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오늘 이 상황을 만들어 낸 김정은 위원장의 용단에 대해 다시 한 번 높이 평가한다"며 "오늘 대화도 통 크게 나누고, 합의에 이르러서 우리 민족과 평화를 바라는 세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큰 선물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문 대통령은 "오늘 하루종일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 만큼 11년 동안 못한 이야기 충분히 나누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날 남북정상회담은 오전, 오후 한 차례씩 두 번 진행될 예정이며, 각 정상회담에 소요되는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두 정상의 모두발언이 끝난 뒤 남북정상회담은 비공개로 전환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