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준비되지 않은 특정후보를 위한 토론회"라며
KCTV제주방송·제주일보·제주의소리가 주최 토론회에 불참 통보

장성철 제주도지사 후보(바른미래당).
장성철 제주도지사 후보(바른미래당).

장성철 제주도지사 후보(바른미래당)가 오는 15일 개최 예정이던 도지사 후보 합동 토론회에 불참한다고 11일 밝혔다.

장성철 후보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방송토론이 준비되지 않은 특정후보를 위한 토론회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며 KCTV제주방송·제주일보·제주의소리가 주최하는 6·13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합동 토론회에 불참하겠다고 통보했다.

토론회 불참 이유에 대해 장 후보는 "11일 오후 2시 KCTV제주방송국에서 열린 도지사 후보 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설명회에서 전달받은 방송 진행 시나리오를 검토한 결과, 이번 토론회는 정책 비전 및 도정 수행 능력 등이 준비되지 않아 방송 토론에 불리한 특정 후보를 배려하는 듯한 자리로 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면서 장 후보는 "후보자 합동 방송 토론의 의제 설정권을 대폭 후보자들에게 돌려 줄 것을 정중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장 후보는 "방송 진행 시나리오에 따르면, 소주제별 30초 답변 12개, 특정 분야 후보 정책 1분 소개, 푯말 찬·반 표시 3회 등과 함께 주제별 3분 주도권 토론 2회, 주도권 자유토론 5분 1회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장 후보는 "최근 대부분의 후보자 합동 방송 토론에서 사용하는 5분 주도권 자유 토론은 단 한 번 주어졌다"며 "후보자들에게 자유 발언을 줬다는 면피성 조치로 밖에 해석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장 후보는 "소주제별 질의 및 답변 의제를 접하면서 도지사 선거가 현 도정의 주요 정책에 대한 찬·반을 묻고 평가만 해야 하는 자리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며 "대부분의 질문 내용이 후보들에게 사전에 배부했고, 결과적으로 후보들은 사전에 학습해서 답변을 할 수 있는 형식인 셈"이라고 말했다.

장 후보는 "2000년대 도지사 선거 때도 이렇게 하지는 않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 후보는 "이렇게 되면, 후보에 대한 변별력이 드러나기 어려워 도민들이 방송 토론을 통해서 도지사 후보의 도덕성 및 정책 역량을 검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결과적으로 도민의 알권리를 막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장 후보는 "무엇을 물을 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시대적 추세에 맞게 후보들에게 돌려주는 방향으로 방송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장 후보는 "주최 측에 후보자 합동 방송 토론의 형식과 방법의 개선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심사숙고 끝에 후보 합동 토론회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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