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후보는 사전타당성 재검토 용역 결과에 따를 것 명시

문대림과 고은영 제주도지사 후보는 제주제2공항계획에 대해 '원점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원희룡 후보는 현재 진행 중인 사전타당성 재조사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문대림과 고은영 제주도지사 후보는 제주제2공항계획에 대해 '원점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원희룡 후보는 현재 진행 중인 사전타당성 재조사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의 문대림과 녹색당 고은영 제주도지사 후보는 제주 제2공항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원희룡 후보(무소속)는 현재 진행 중인 사전타당성 재검토 용역 결과를 보면서 따르겠다고 했다.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나선 5명의 제주도지사 후보에게 제2공항계획과 관련된 질의서를 보냈다. 문대림과 고은영, 원희룡 후보는 이러한 입장을 회신했으며, 김방훈과 장성철 후보는 답변을 보내지 않았다.

이에 범도민행동은 3명의 후보가 갖고 있는 제주제2공항에 대한 생각을 대신 전했다.

답변서에 따르면 문대림 후보는 "주민 동의 없는 제2공항 건설로 4.3과 강정해군기지 건설 때와 같은 주민갈등이 다시 일어나게 할 수 없다"며 "국가가 일방적으로 국책사업을 결정하고 시행하는 시대는 이제 막을 내려야 한다"며 원점 재검토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문 후보는 "조금 느리고, 불편해도 제주도민의 전체적인 합의와 제주도의 환경수용력을 고려해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제주도지사로 당선된다면, 우선 국토교통부에 현재까지 진행된 제2공항 관련 계획을 일시 정지해 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또 문 후보는 "환경수용성을 고려해 심도 있게 재검토를 실시하겠다"며 "재검토 과정에서 이해관계자를 배제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공론화 조사위원회'를 구성한 후, 재검토 결과에 따른 항공 수용력 확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방안이 마련된 이후에 도의회 동의절차 또는 주민투표를 통한 의결 절차를 진행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의결을 거친 후에야 중앙정부에 전달해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고은영 후보 역시 원점 재검토 입장을 같이 하면서 공론화 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면에선 문 후보와 노선을 달리했다. 고 후보는 제2공항 계획 자체를 '백지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고 후보는 "제주의 생태-자원 용량에 대한 전면적인 진단에 나서면서 쓰레기와 교통 등 제주미래에 대한 공론화 설계를 하겠다"며 "국제자유도시법을 폐기하고 생태환경 중심의 특별자치법을 대체할 입법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후보는 범도민행동이 보낸 질의에서 2개의 보기(1. 원점 재검토 2.계획대로 추진)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고 곧바로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원 후보는 "제2공항 사전타당성 재검토 용역 결과에 따르겠다"며 "조사결과에 문제가 있다면 제2공항계획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문제가 없다면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범도민행동은 원 후보가 제2공항의 추진 배경과 필요성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원 후보는 제2공항 건설계획 확정을 두고 "제주도민 25년 숙원사업이 확정됐다는 평이 많았다"며 "제2공항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공약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한 원 후보는 "국토교통부가 입지타당성 재검토 용역을 재발주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반대주민들의 요구를 수용 결정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원 후보는 "도민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추진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5명의 제주도지사 후보가 참석하는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 포인트 토론회'가 오는 14일 오후 3시부터 제주벤처마루 10층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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