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륜동 김정수)

대륜동은 도내에서도 손꼽히는 생활 편의시설과 깨끗한 주거환경으로 많은 도민들이 살고 싶은 지역으로 꼽는 곳이다. 또한 인근에 월드컵 경기장과 서귀포시 터미널이 위치하고 있어서 전국에서 온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렇게 아름다운 대륜동을 거닐다 보면 불법 현수막이 이곳저곳에 걸려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상업적인 광고 현수막들은 주변 경관을 해치는 동시에 대륜동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불쾌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

대륜동에서 4월 한 달 동안 불법 옥외광고물을 제거한 수가 130여 건이다. 제주시에 비해 인구가 적은 서귀포시라고 해서 불법광고물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이러한 불법 현수막은 아파트, 정수기, 자동차 광고가 대부분이다.

불법 옥외광고물을 철거하고 자료를 정리하는 도중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본인의 집이 00동 몇 번지인데 혹시 그곳에 붙은 현수막을 강제로 철거했냐고 묻는 것이었다. 직접 철거를 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씀드렸더니, 동사무소 직원에게 주인 허락없이 현수막을 뗄 수 있는 권한이 있냐고 물으셨다. 옥외광고물 법령 중 해당되는 부분을 설명해 드렸지만, 법보다는 인정에 호소하는 민원인의 응답에 마음이 답답해졌다.

옥외광고물 법에 따라 광고물 협회에 광고물 신고를 하고 매월 정기적으로 돈을 낸다면 분명 그만큼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자기가 소유한 땅이라고 광고를 무분별하게 건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대륜동의 경관을 해치고 말 것이다. 대륜동에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륜동 주민들의 쾌적한 생활환경을 위해, 옥외광고물을 걸지 않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배려라고 생각한다. 나부터 실천하는 양보와 배려가, 아름다운 마을 대륜동을 지킬 수 있는 첫걸음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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