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토론회 현장서 폭행 당한 元, 페이스북 통해 입장 밝혀
사건 접한 딸도 원희룡 페이스북 계정 이용해 심정 글 올렸다가 삭제해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무소속)가 지난 14일 토론회 폭행 사태에 대해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무소속)가 지난 14일 토론회 폭행 사태에 대해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김경배 씨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입장을 밝혔다.

지난 14일 토론회 도중 폭행당한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무소속)가 폭행을 가한 김경배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원희룡 후보는 15일 오전 8시 45분께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이용해 토론회 폭행 사태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원 후보는 "어제 제2공항 토론회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 많이 놀라셨으리라 생각한다"며 "다행히 저는 가벼운 타박상으로 걱정하실 만큼은 아니"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원 후보는 "오히려 그 분이 자해로 많이 다쳤다고 들었다"며 "저는 이런 극단적인 방법을 써야했던 그 분의 마음을 헤아려 보면, 그 분의 처벌을 원하지 않으며,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원 후보는 "제2공항 문제는 도민의 숙원사업이자 이해와 관심이 큰 사안으로서, 어떤 상황에서도 정치적 이해관계로 얽혀서는 안 된다"며 "저는 이번 일을 통해 제주도민의 마음을 다시 한 번 겸허히 받아들이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 후보는 "이번 일이 제2공항 문제를 순리대로 풀어나가는 전화위복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도민 여러분의 지혜를 나눠달라"며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염려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의사 소견을 받는대로 활기찬 모습으로 복귀해 여러분들과의 소통의 장 속으로 깊이 들어가겠다"며 "따뜻한 마음으로 응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접한 원 후보의 딸인 원소정 씨가 원 후보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이용해 자신의 심경을 전하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는 일이 있었다.

원소정 씨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은 채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나 아빠 몰래 글을 올린다. 짜고 치는 연기였다고, 맞고도 왜 가만히 있냐는 분들 제가 가서 똑같이 해드릴까"라며 속상한 마음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원 씨는 "아빠가 이렇게까지 해서 욕을 먹고 정치를 해야하는지 정말 모르겠다"며 "솔직한 마음으론 정계를 은퇴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원 씨는 "실컷 욕을 해도 좋고, 반대표를 던지거나 비방하고 모두 좋지만 제발 몸만 건드리지 말아달라"며 "계란 던지는 것도 좋지만 때리지만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원 씨는 "아빠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아빠가 호상당해야 할텐데'라는 생각이었다"며 "미워하셔도 좋으니 제발 목숨이나 신체만은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거듭 당부하는 글을 올렸다. 

원희룡 캠프에 따르면, 원 씨의 이 글은 원희룡 후보 페이스북 계정 두 곳 모두에 올려졌다가 본인이 직접 삭제했다.

아래는 원희룡 후보의 입장 전문.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어제 제2공항 토론회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 많이 놀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다행히 저는 가벼운 타박상으로 걱정하실 만큼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분이 자해로 많이 다쳤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이런 극단적인 방법을 써야했던 그 분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그 분의 처벌을 원하지 않으며, 쾌유를 기원합니다.

제2공항문제는 도민의 숙원사업이자 이해와 관심이 큰 사안으로서, 어떤 상황에서도 정치적 이해관계로 얽혀서는 안됩니다. 
저는 이번 일을 통해 제주도민의 마음을 다시 한번 겸허히 받아들이는 계기로 삼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번 일이 제2공항 문제를 순리대로 풀어나가는 전화위복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도민여러분 지혜를 나눠 주십시요!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염려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의사 소견 받는대로 활기찬 모습으로 복귀하여 여러분들과의 소통의 장 속으로 깊이 들어가겠습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예비후보 원희룡

지난 14일 새벽께 원희룡 후보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올려졌던 원 후보 딸의 글.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지난 14일 새벽께 원희룡 후보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올려졌던 원 후보 딸의 글.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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