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표(!)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아름다운 풍경도, 좋은 음악도, 감동적인 영화를 보아도 감동할 줄 몰랐다.

오히려 그런 것을 보고 감동하거나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쓸데없는 일에 에너지를 소비하는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비웃을 정도였다. 그러자 그 사람 마음 안에 있던 느낌표가 화가 나서 가출을 해 버렸다.

그 날 이후 그는 점점 앓기 시작했고, 밥맛도 없고, 몸에 힘이 없어 결국 병원을 찾아갔다. 의사는 “당신이 이렇게 앓는 이유는 감동이 없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곳을 찾아 당신의 느낌표를 다시 찾아라” 라고 말했다.

그는 빠져나간 자신의 느낌표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 다녔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지친 몸으로 집으로 돌아오고 있던 중 석양빛에 물든 자신의 집이 너무도 아름답게 빛나는 것을 보고 마침내 아! 하는 탄성을 질렀다.

자신의 집, 가장 가까운 그곳에 느낌표가 숨어 있었던 것이었다.

치매 노인, 중증 장애인, 기초수급자 등 우리 주위에는 사회적 약자가 참 많다. 서귀포시만 하더라도 등록 장애인수가 1만 명 가까이 된다.

그 중에서도 뇌병변, 지적, 자폐성 등 장애 아동을 둔 부모들의 가슴에 느낌표가 잠들어 있는 경우가 가장 많을 것 같다.

그래서 우리 부모님들에게 잠든 느낌표를 깨워 줄 가장 좋은 사업을 소개하고 싶다. 바로 『장애아동 재활치료사업』이다.

장애아동 재활치료사업은 성장기 장애아동의 기능향상과 행동발달을 위한 언어, 미술, 음악, 행동놀이 및 심리운동 치료 등 재활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바우처사업이다.

지난해까지 소득기준이 전국평균가구소득의 70%이하로 제한되었으나 올해부터는 100%이하로 조정이 됨으로써 4인가구의 경우 월 소득 3,913천원이하면 월 본인부담금 6만원으로 필요한 재활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되었다.

서귀포시의 경우 현재 100명이 서비스를 받고 있는데 지난해보다 15명이나 증가되었고, 꾸준히 신청이 늘고 있는 추세다.

제공기관은 서귀포시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인부모회서귀포시지부, 손기옥언어치료센터 등 3개소로 신청을 희망하는 분은 해당 주소지 읍면동을 방문하면 된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늘 우리 곁에 있는데 우리가 그 사실을 잘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아마도 우리 가슴에 느낌표가 잠들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내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에서 아! 하고 감탄사를 연발할 수 있고, 느낌표를 나눠줄 수 있는 감성적인 우리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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