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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AP/뉴시스】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리고 있는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버닝' 주역들이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제작사 파인하우스필름 이준동 대표, 배우 스티븐 연, 전종서, 유아인, 이창동 감독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영화 '버닝'이 전 세계 평단·언론의 호평을 받으며 수상 기대를 높이고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중 최고점을 받았다.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공식 상영한 이 영화는 미국 매체 '아이온시네마'에서 5점 만점에 3.9점의 평점을 받았다. 현재 상영된 16편 중 가장 높다.

'버닝'이 공개되기 전까지 아이온시네마 최고 평점은 폴란드 영화 '콜드 워'(감독 파벨 포리코브스키)였다. 유력한 황금종려상 후보로 거론됐던 이 영화는 평점 3.7을 얻었다.

 


아직 프랑스 영화 전문지 르 필름 프랑세즈, 칸영화제 공식 데일리지인 스크린 데일리 등의 평점이 공개된 것은 아니다. 외신·평론가들 평점도 영화 심사와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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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신화/뉴시스】왼쪽부터 이창동 감독, 배우 유아인, 전종서

하지만 뜨거운 찬사를 받으면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흔들 가능성이 커졌다. 상영 후 객석에서는 약 5분간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고, 기대에 미치는 수작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티에리 프레모(58)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훌륭하고 강한 영화다"며 "순수한 미장센으로서 영화의 역할을 다하며, 관객의 지적 능력을 기대하는 시적이고 미스터리한 영화다"고 평했다.

마이크 굿리지 마카오 국제영화제 집행위원도 "칸에서 본 영화 중 최고였다"며 "이창동 감독이 최고의 연출력으로 배우들의 연기를 최고로 끌어냈다. 심장이 멈추는 듯한 경험을 안겨줬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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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신화/뉴시스】 왼쪽부터 이창동 감독, 배우 유아인, 전종서, 스티븐 연, 제작사 파인하우스필름 이준동 대표

'버닝'은 올해 개봉하는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이창동(64) 감독이 8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유통회사 아르바이트생 '종수'(유아인)가 어린 시절 같은 동네에서 자란 친구 '혜미'(전종서)를 만나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감독은 유독 칸 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그간 2000년 제53회 칸 영화제 감독주간 '박하사탕', 2003년 제56회 칸 영화제 비평가협회 특별초청작 '오아시스', 2007년 제60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 '밀양', 2010년 제63회 칸 영화제 각본상 수상작 '시'까지 전대미문의 기록을 남겼다. '버닝'이 어떤 파란을 일으킬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칸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 주인공은 19일 열리는 폐막식에서 공개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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