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반대투쟁 11주년 성명 발표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One Point 토론회'가 진행되던 도중 원희룡 후보를 향해 김경배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폭행을 가하자, 토론회 사회를 맡고 있던 사회자와 문대림 후보가 이를 저지하고 있다. 토론회 방송화면 캡쳐.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One Point 토론회'가 진행되던 도중 원희룡 후보를 향해 김경배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폭행을 가하자, 토론회 사회를 맡고 있던 사회자와 문대림 후보가 이를 저지하고 있다. 토론회 방송화면 캡쳐.

최근 발생한 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의 폭행 사건과 관련해 제2공항이 아닌 선거에만 초첨이 맞춰져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앞서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인 김경배 씨는 지난 14일 오후 5시 20분쯤 제주벤처마루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 포인트 토론회’에서 원희룡 후보에게 다가가 계란을 투착한 뒤 주먹으로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당시 김 씨는 토론회 관계자들로부터 제지를 당하자 소지하고 있던 과도를 이용해 자해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는 강정해군기지 반대투쟁 11주년을 맞아 성명을 내고 평화를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는 "이미 해군기지가 완공됐지만 우리는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회’의 정신과 실천을 이어받아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로 재결성 해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가 사라지는 그날까지 해군기지 확장방지 및 마을자치권 유지 투쟁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강정주민들은 찬반갈등으로 서로 반복하는 지옥 같은 삶을 살고 있다. 부모형제간, 친인척간, 이웃과의 갈등이 세월이 흐르며 고착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문제부터 중앙정부가 나서서 명예회복과 갈등치유를 하기 위한 노력을 지금부터라도 조건 없이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제주 제2공항은 주민들의 자기결정권이 완전히 무시되고 자연을 심각하게 훼손시키며, 제주도의 미래가치를 결정적으로 어둡게 만드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완전히 똑같다"며 "최근 김경배 씨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중앙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어떠한 폭력이 있었는지, 선거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만 초점이 맞춰져있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또한 "국가폭력으로 인해 사람들의 삶과 터전이 어떻게 바뀌어왔는지, 앞으로 또 어떤 국가폭력이 행해질지에 대해서 말하는 언론과 정치권이 없다는 것에 통분을 느낀다. 강정이, 성산이 제2의 4·3이 아닌지 문재인 정부가 진지하게 자문하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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