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첫 TV합동토론회서, 문대림 후보 공사민원 청탁 의혹 제기에 대해
서로 사퇴 촉구 공방 벌여... 문대림 "책임지겠다" vs 원희룡 "내가 한 말 아냐"

문대림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는 문 후보의 동홍동 건물공사 민원 청탁 의혹을 놓고 서로 "사퇴할 것이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문대림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는 문 후보의 동홍동 건물공사 민원 청탁 의혹을 놓고 서로 "사퇴할 것이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무소속) 측이 문대림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에게 제기한 동홍동 건축공사 관련 민원전화 청탁 의혹을 놓고 두 후보가 '사퇴 촉구' 공방을 벌였다.

원희룡 예비후보가 문대림 예비후보에게 "증언 나오면 사퇴하겠냐"는 물음에 문 후보는 "좋다"고 답했다. 반대로 문 후보가 "조작 증언이라면 책임지겠느냐"고 되묻자 원 후보는 "지겠다"고 했었으나 '사퇴 촉구'로 번지자 곧바로 "제가 한 발언이 아니"라며 말을 바꿔 책임을 회피했다.

주도권 토론 순서를 쥔 문 후보는 "원 후보 측에서 청탁 전화를 했다고 논평을 냈던데 기억하느냐"고 묻자 원 후보는 "그렇다. 대변인이 그렇게 낸 걸로 안다"고 답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그게 원 후보의 뜻이냐"고 물었다. 이에 원 후보는 "제 뜻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문 후보가 "이게 제보자가 없고 허위사실이라면 공동책임 질 자신있느냐"고 묻는 질문에 원 후보는 "지겠다"며 "만약 그 증언이 나오면 책임질 수 있느냐"고 반격했다.

원 후보의 반문에 문 후보는 "좋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만일 그게 허위라면 후보 사퇴할 것이냐"고 재차 물었다. '후보사퇴' 발언이 나오자 원 후보는 "그건 제가 한 발언이 아니"라며 앞서 밝힌 '공동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뒤집었다.

공동 책임은 지겠으나 그게 후보 사퇴는 아니라고 선을 그은 원 후보의 답변에 문 후보는 "그래서 대변인 논평에 생각을 같이 한 것이냐고 물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진행된 추가 토론 기회가 원 후보에게 주어지자, 다시 이 문제를 꺼내들었다.

원 후보는 "민원 청탁 전화를 건 사실이 아무리 기억해봐도 전혀 없나. 나중에 기억 못했다고 해선 안 된다"며 "만일 증언 나오고 사실로 밝혀지면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고 다시 물었다.

이에 대해 이번엔 문 후보가 "그게 조작된 증언이면 어떻게 하겠나. 후보 사퇴하겠나"고 역공을 펼쳤다.

그러자 원 후보는 "대변인 성명을 가지고 왜 제게 그러냐"며 "전 그렇게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지 제가 확인하거나 발언한 사실이 없다"고 꼬리 자르기에 나섰다.

문 후보는 원 후보가 "공동책임지겠다"는 답변을 두고 "대변인 성명에 뜻을 같이 한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확인하지도 않은 것을 그렇게 단정지어서 얘기하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문제가 된 그 땅의 현재 주인이 원 후보 공보관인 강 모 씨가 개입된 땅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가 "지금 문제 되는 땅이 누구 땅인지 아느냐"고 묻자, 원 후보는 "전 자세히 모른다"며 다시 발을 뺐다. 

원 후보가 답변을 회피하자, 문 후보는 "강 씨 일가 땅이다. 원 후보께서 도정 운영할 때 인허가 절차가 진행됐던 곳"이라면서 "공보관이 직접 개입된 부분이고, 거기서 제보자 얘길 하면서 만약 이게 조작 의혹 음모라면 사퇴할 것이냐"고 다시 물었다.

그러자 원 후보는 "그걸 왜 제게 묻느냐. 제가 조작했느냐"고 반문했고, 이에 문 후보는 재차 "대변인과 함께 한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원 후보는 "정확한 사실관계와 증거에 대해 문제들이 있다면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마땅히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할 뿐, 자신의 후보 사퇴 의향과는 거리를 뒀다.

문 후보는 "그 땅은 원 지사 주변 최측근 중 한 명이 개입된 땅이다. 그 식구들이 권력이 모자라 제게 부탁했겠느냐"며 "제대로 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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