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명예회원권'을 둘러싼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간 진실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앞서 원희룡 예비후보(무소속)는 지난 18일 열린 JIBS 합동 TV토론회에서 "문대림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가 도의회 의장 시절 타미우스 골프장으로부터 명예 회원권을 상납 받아 수시로 공짜 골프를 즐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문대림 후보는 19일 '골프장 명예회원 관련 입장문'이라는 논평을 내고 "마치 억대의 골프장 회원권을 상납 받은 것처럼 왜곡하고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문 후보는 "논란이 되고 있는 골프장은 제주도민의 자본으로 만들어졌다. 2007년 미국에서 발생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 당시 대한민국은 물론 제주도 서비스 산업도 위축됐던 시기"라며 "당시 도내 골프장도 경기 위축으로 경영이 매우 어려웠던 시기로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골프장에서는 경영난 극복을 위해 영업과 홍보 차원에서 지역 주요인사 등에게 명예회원을 권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저도 지역경제를 살리는 좋은 취지라 생각해 골프장의 명예회원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문 후보는 "현재까지 해당 골프장의 명예회원은 500명 이상 위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가 명예회원으로 위촉된 시점은 2009년 5월경이다. 마치 억대의 골프장 회원권을 상납 받은 것처럼 왜곡하고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한 문 후보는 "명예회원에게 어떤 큰 혜택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말 그대로 명예회원이다. 일반적으로 돈으로 사고 파는 골프장 회원권이 아니"라며 "도내 주요 골프장은 영업홍보, 고객유치 수단으로 주요 인사들에게 할인혜택을 부여해 주는 명예 또는 특별회원을 위촉하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무소속)는 18일 TV 합동 토론회서 문대림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골프장 회원권 문제를 거론하면서 '도덕성' 공격에 나섰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무소속)와 문대림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

그러면서 문 후보는 "골프장의 명예회원이라고 해서, 제가 공적인 지위를 이용해 어떤 특별한 혜택을 부여했거나 대가를 받은 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이유야 어찌됐든 도민의 정서와 눈높이에 맞게 행동해야 하는 정치인으로서 적절치 못하게 처신한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원희룡 후보는 이날 즉각 반박 논평을 내고 "문 캠프는 입장문을 통해 지역 주요인사 등 500명 이상 명예회원으로 위촉됐고 본인은 2009년 5월경 위촉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뇌물범죄자 열이면 열, 모두가 하는 상투적인 변명이자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원 후보는 "대가성 없다는 변명과 거짓말은 최소한의 양심과 도덕성이 없는 전형적인 후안무치 그 자체"라며 "2009년 당시와 지금 공짜 회원권을 준 명단과 그들과의 유착관계를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원 후보는 "문 후보가 주장하는 2009년 5월이면 제주도의 환경도시위원장이었던 당시이다. 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골프장과 관련된 업무와 직결되는 위원회라는 점에서 직무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후보는 올 3월 5급 공무원이 골프장 공짜회원권도 아닌 연 250만원 상당의 골프연습장 VIP회원권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도 뇌물죄로 기소돼 징역형을 받은 사실을 알고 있느냐"며 "또 기업체 대표들과 공짜 골프를 친 유력 기관장들이 줄줄이 직위해제되고 징계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원 후보는 "도민들은 이미 수많은 의혹투성이인 문 후보가 도지사 후보자격이 없음을 판단했다. 문 후보는 더 이상 도민들을 욕되게 하지 말고, 이제 스스로 사퇴해 용서를 구하고, 법적, 도의적 책임을 지는 길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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