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캐나다 벤쿠버에서 개최된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서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태극기를 향해 가슴에 손을 얹고 울려퍼지는 애국가를 따라 부르는 귀엽고 당당한 모습의 젊은이들을 보노라면 너무나 대견스러워 눈시울이 뜨거워짐은 아마도 나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선수들이 세계적인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들과의 경기에서 메달을 획득할 때의 감동과 환희는 아직까지도 큰 울림으로 남아 있다.

대회전 쇼트트랙 스케이팅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잘한다고 정평이 나 있었지만 스피드 스케이팅은 올림픽 출전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했을 뿐만 아니라 500M 남녀 동반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또 피겨 여왕 김연아는 피겨 스케이팅에서 금메달 획득의 영광과 함께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등 국민들을 열광하게 하고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처럼 우리 선수들의 선전으로 대한민국은 사상 최고의 성과를 기록하며 국가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는 등 국격(國格)을 높이는 계기를 맞이했다. 그렇다면 국어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국격(國格)이란 무엇인가.

국격이란 나라의 품격과 품위라고 한다. 사람에게 인격이 있듯이 국가에도 격(格)이 있는데 그것을 국격 또는 국가 브랜드라고 일컫는다고 한다. 즉 국가의 성격과 품격, 품성, 의식과 도덕, 태도, 문화 등이 나라의 '격(格)'을 이르는 기준이 될 것이다.

정부 각 부처의 2010년도 업무보고내용을 살펴보면 모든 부처가 G20 정상회담에 대비하는 국격 업그레이드가 그 핵심내용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한국적 가치 재조명 등을 통해 양보다는 질적으로 품격 있고 성숙한 국가로 나아가자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개인의 인격과 품격과 의식에 따라 사람의 격이 달라지는 것처럼 국민의 도덕성과 관용과 정직성과 애국심과 절제력에 따라 국격이 달라진다.

최근 우리나라는 국제무대에서 약자라는 지위를 거의 지웠다. 세계 최초로 원조 받았던 국가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발돋움하였으며, 세계 13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였다.

또 미국과 중국관계가 냉각되는 속에서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이 되면서 미국의 새로운 베스트 프랜드가 되고 있고, 아랍에미레이트에서 미국과 프랑스 및 일본 등을 제치고 200억 달러규모의 원전을 수주하는 등 국제 시장에서 경제적이나 문화적으로 힘이 있는 국가로 부상되고 있다.

얼마 전 삼성경제연구소의 발표에 의하면 벤쿠버 올림픽에서 거둔 성과의 경제적 가치는 20조 2천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직접적인 국가홍보 이미지 효과는 1조 2천억원이라 한다. 국가브랜드를 국제사회에 이번만큼 단기간에 효과적으로 각인시킨 적은 없었을 것이라고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모범적 극복에 이어 동계올림픽에서의 성과는 한국의 저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변화를 유발하여 한국의 이미지가 새롭게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이제 우리 모두는 이번 성과를 가지고 국격을 상승하는데 더욱 더 노력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6월 달의 남아공에서 열리는 월드컵축구대회, 11월 달의 G20 정상회의까지 이번의 성공방식을 계승하여 세계중심국가로 진입의 기회를 활용해야만 한다.

그리하려면 개개인의 품격이 제대로 갖춰져야 국가의 품격이 향상되는 것이라는 마음자세로 기본적 질서와 에티켓 지키기 운동을 스스로 전개토록 하고, 외국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며 남을 배려하는 문화 확산에 집중하여 우리에게 찾아온 역사적 기회를 국격을 제고하는 계기로 삼아 힘과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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