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후보, 더불어민주당에 공식 문제제기 "뭐라고 할꺼냐"
민주당 "당 차원 조사 마쳤다. 문제 없다고 결론내렸다" 밝혀

더불어민주당의 홍영표 원내대표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무소속)가 제기한 문대림 예비후보의 골프장 명예회원권 의혹에 대해 20일
더불어민주당의 홍영표 원내대표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무소속)가 제기한 문대림 예비후보의 골프장 명예회원권 의혹에 대해 20일 "조사결과,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문대림 제주도지지사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에 대한 타미우스 골프장 명예회원권 '특혜 의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조사 결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의 홍영표 원내대표는 20일 문대림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 호소를 위해 이날 직접 제주로 내려와 오후 2시 30분부터 더민주 제주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단으로부터 문 예비후보에 대한 골프장 명예회원권 질문이 제기되자 홍영표 원내대표는 "당 차원에서 그 문제를 철저히 검증했다. 그 결과 문제가 없다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수도권 골프장의 회원권은 십몇억부터 한다. 그런 건 회원권이 아니라는 게 밝혀졌다"며 "저도 제주명예도민인데 골프장 할인받는다. 그것도 회원권이라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홍 원내대표는 "조사결과, 지난 2년 간 7번 골프장을 이용했고, 1회 이용당 그린피 5만 원씩 35만 원 정도를 혜택본 것이 전부"라며 "그것이 검증에 심각한 문제가 될 만한 사항이 아니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에 동석했던 위성곤 제주도당위원장은 "명예회원에겐 그린피 정도를 할인해 주는 건데 마치 수억 원의 혜택을 받은 것처럼 포장하고 호도하는 게 문제"라며 "물론 그것조차 이용하지 않았다면 좋았겠지만 이건 억측"이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명예회원증을 받은 게 아니고 이름을 올린 것인데, 물론 제 판단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충분히 인정하고 사과드린다. 허나 마치 명예회원권이 몇 억 원이나 되는 것인냥 주고받은 것처럼 부풀리는데, 그건 특혜가 아니"라고 항변했다.

문 후보 이외 다른 의원들에게도 명예회원이 주어졌느냐는 질문에, 오영훈 국회의원은 "전 골프 못 친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제주에 내려와 문대림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 호소를 당부하면서 그에게 제기된 골프장 명예회원권 의혹에 대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제주에 내려와 문대림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 호소를 당부하면서 그에게 제기된 골프장 명예회원권 의혹에 대해 "당 차원에서 조사할 결과, 검증에 심각한 문제가 될 만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 2년 간 이용실적 외에 2009년 당시 골프장 이용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자, 위 위원장은 "무료로 이용한 게 아니고 카트비와 캐디비는 지불하고, 그린피 정도만 할인받은 것"이라며 "그런데 상대 후보는 마치 이걸 전부 다 할인받고 이용한 것처럼 얘기하는데, 본인들이 자료를 갖고 있으면 그걸 공개하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당 차원에서의 조사결과문을 공개할 수 있겠느냐"는 요구가 이어지자, 홍 대표는 "상대방이 음해하기 위해 만들어 낸 것에 일일이 대응해야 하나"라며 "2년 간 7번 골프장 가서 30만 원 정도 할인 받은 것이 팩트다. 그 이상의 혜택은 없었다"고 더 이상의 의혹제기에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기자단 측에서 재차 "의장 시절 공직자 신분에서 그걸 받았기 때문에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라며 계속적인 질문이 이어졌다.

기자회견장이 마치 '청문회'를 방불케 하자, 홍 원내대표는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해도 이런 식으론 안 했다"라며 "10년, 15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어떻게 다 파악하느냐. 그러면 문 후보가 살아온 과정을 다 샅샅히 뒤져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제주명예도민으로 골프장 가면 50% 할인 받는다. 그 혜택 정도인 걸 가지고 이걸 몇억 회원권으로 둔갑시켜 지적하는 건 옳지 않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무소속)는 20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무소속)는 20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문제가 없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재차 더불어민주당에게 "공식적으로 묻겠다"며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이후, 원희룡 후보는 이날 오후 4시에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러한 더불어민주당의 해명에 대해 "다시 공식적으로 묻겠다"고 밝혔다.

원 후보는 "문 후보가 도의장 시절 공짜골프를 치며 특혜를 받은 것에 대해 법적으로, 도의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느냐"며 "민주당은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냐"라고 물었다.

기자단 측에서 "앞서 홍영표 원내대표가 입장을 밝혔다"고 전하자, 원 후보는 "그 이전에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건데, 과연 정식으로 답변한 것이 궁금하다"며 재차 공식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어 기자단에선 "민주당이 혜택이라고 해봐야 35만 원 뿐이라고 했는데, 어떤 특혜가 있었는지 조사가 됐는지"를 물었다. 이에 원 후보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몇 차례 누구랑 골프를 쳤는지 가릴 수 없다"며 "다만 시간이 문제일 뿐이고 다 밝혀질 것"이라고만 했다.

한편, 원 후보 캠프 측에서 공개한 타미우스 골프장 관계자의 '녹취록'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기자단에선 "해당 녹취록을 들어보면, 상대방이 질문자에게 선거캠프에서 일하냐고 묻는 질문이 나오는데, 제대로 답변이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문 후보 측에선 공작 냄새가 난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녹취록 입수 여부를 공개할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다.

원 후보는 "임의대로 일방적으로 밝히는 것은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며 "법률지원단을 통해 필요하다면 수사기관에 밝혀 정확한 내용을 얘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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