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후보, 동부서에 탄원서 제출하며 선처 호소

김경배 씨는 지난 14일 오후 5시 20분쯤 제주벤처마루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 포인트 토론회’에서 원희룡 후보에게 다가가 계란을 투착한 뒤 주먹으로 폭행하고, 토론회 관계자들로부터 제지를 당하자 소지하고 있던 과도를 이용해 자해하는 등 토론회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무소속)를 폭행한 혐의로 입건된 김경배(51) 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23일 김경배 씨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선거자유방해, 무기소지), 폭행치상(형법, 수행원 관련) 등의 혐의를 적용하고 체포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씨는 지난 14일 오후 5시 20분쯤 제주벤처마루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 포인트 토론회’에서 원희룡 후보에게 다가가 계란을 투착한 뒤 주먹으로 폭행하고, 토론회 관계자들로부터 제지를 당하자 소지하고 있던 과도를 이용해 자해하는 등 토론회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자해 후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김 씨가 폐혈증 우려 등이 있어 일주일간 경과를 지켜봤지만 별다른 조짐은 보이지 않았고, 신체상태도 많이 회복됨에 따라 경찰 조사를 받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씨는 혐의사실을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동기에 대해 김 씨는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자신과 마을 주민들이 겪고 있는 분노와 억울함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김 씨는 또 "당초 범행 계획 당시에는 계란을 하나 던지고 나머지 계란 하나는 원 후보의 얼굴에 문지를 계획이었지만 범행 당시 너무 흥분한데다 주위에 말리는 사람들로 인해 원 후보의 얼굴을 실제 폭행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범행에 사용된 계란은 자택에서, 흉기는 토론회장으로 오는 과정에서 구입한 것으로, 경찰은 이를 토대로 김 씨가 사전에 범행을 미리 계획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김 씨의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누군가의 지시를 받거나 공범과 모의한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김 씨 단독범행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원희룡 후보는 제주동부경찰서에 탄원서를 제출하며 김경배 씨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원희룡 후보는 "오늘 오전 김경배 씨가 체포됐다는 소식에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며 "제주동부경찰서에 김경배 씨를 위한 탄원서를 제출했다. 수사기관과 사법부의 선처를 호소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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