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도'의 출마 요청에 대답, "이번 선거는 지저분... 출마 안 해"
"4년 후, 도정이 '3김'보다 낫지 않다면 80세로 도지사 출마하겠다" 밝혀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는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도지사로 출마할 뜻이 없다며 4년 후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는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도지사로 출마할 뜻이 없다며 4년 후 "다음 도지사가 '제주판 3김'보다 나을 게 없다면 다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는 23일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못한다며, 다만 4년 후 80세의 나이로 출마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신구범을 사랑하는 도민모임(이하 신사도)'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를 촉구한 바 있다.

이에 신 전 지사는 23일 '신사도'가 미리 예약해 뒀던 이날 기자회견 자리를 통해 "출마 촉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출마 거부 사유에 대해 신 전 지사는 "정책은 오간 데 없고 비방과 폭로, 고소 고발이 난무하는 시정잡배의 뒷골목 같은 이번 도지사 선거판엔 발을 담글 수 없다"고 밝혔다.

신 전 지사는 "사실 저보고 어느 누가 출마하라고 하겠느냐"며 "선거가 이런 식으로 흘러선 안 된다는 (신사도의)충정으로 보고 요청했던 것이기에 그 뜻을 가벼이 여겨선 안 된다"며 "그런 면에선 감사드리지만, 현재 도지사 선거판은 20년 전으로 퇴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신 전 지사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무소속)를 겨냥해 "원 후보가 왜 저렇게 됐느냐"며 "제주도지사 선거가 왜 이렇게 됐는지에 대해 제주도민 모두가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전 지사는 "4년 전 선거 치렀을 때 당시 원 후보는 넉넉한 지지를 받고 있었기에 고소나 비방을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며 "저로선 패배했더라도 정책만으로 아름다운 선거를 치뤘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신 전 지사는 "4년 전 깨끗한 선거를 치뤘던 원 후보가 지금 어떻게 하고 있나. 심지어 언론인까지 고발하고 있다. 이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전 지사는 "4년 전에 정책만 가지고 아름다운 선거 치렀던 원 후보가 왜 저렇게 됐는지, 제주도지사 선거판이 왜 이렇게 비방과 고소 고발로 난무하게 됐는지에 대해 제주도민 모두가 깊이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신 전 지사는'제주판 3김 퇴진론'이 다시 불거지는 것을 두고, 4년 후 제주도지사 선거판에 다시 뛰어들 수도 있음을 예고했다.

신 전 지사는 "언론에도 한 마디 하겠다"며 "최근 어느 언론이 '무덤을 향해 가는 3김의 잔영들을 (이번 선거에)다시 소환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던데, 제주판 3김이 선거에 나서면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제주판 3김'은 과거 제주도정을 돌아가며 맡아 왔던 김태환, 신구범, 우근민 전 지사를 가리키는 용어다.

이에 대해 신 전 지사는 "도대체 3김을 누구와 비교를 했길래 어떤 평가를 내렸다는 것이냐"며 "3김과 원희룡 도지사가 다른 게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신 전 지사는 "과연 3김이 제주 정치사에서 능욕당하고 학대받아야 할 대역죄인이느냐"며 "향후 도지사가 3김보다 나은 도정운영을 못한다고 판단되면 '제주판 3김'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 전 지사는 "계속 이대로라면 4년 후, 80세의 나이로 제주도지사의 자리에 복귀할 '제주판 3김'이 있다는 것을 알려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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