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TV토론회서 문대림 후보, 골프장 관련 특별회원권 반격 나서
원희룡 후보 "회원권 가진 적도 없고 이용한 적도 없다" 반박

문대림 제주도지사 후보(더불어민주당)는 25일 TV토론회장에서 원희룡 후보(무소속) 측이
문대림 제주도지사 후보(더불어민주당)는 25일 TV토론회장에서 원희룡 후보(무소속) 측이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을 갖고 특혜를 누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원 후보는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기사수정 25일 오후 5시 29분]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무소속)에 대한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 보유 여부 논란이 새로운 지방선거 화두로 떠오르게 됐다.

문대림 제주도지사 후보(더불어민주당)는 25일 KCTV와 제주일보, 제주의소리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주도지사 합동 TV토론회'에서 "원희룡 후보 역시 특별회원권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대림 후보는 이날 토론회 3번째 주도권 토론 시간에 원희룡 후보에게 "골프장 회원권을 갖고 있느냐"고 역공을 펼쳤다. 지난 번 토론에서 원 후보가 문 후보에게 타미우스 골프장 명예회원권에 문제제기에 대한 반격인 셈이다.

원 후보가 "없다"고 답하자, 문 후보는 "도내 대기업이 운영하는 P골프장의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을 갖고 있다는 것을 모르느냐"고 재차 물었다. 이 질문에도 원 후보는 다시 "없다"고 부정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우리나라 0.01% 상류층들, 힘 있는 분들이 누리는,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을 원 후보가 갖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이 특별회원권을 부여받게 되면 최고급 온천스파와 피트니스, 수영장, 레스토랑, 골프장 할인 혜택을 받는다"며 "원 후보의 배우자도 이런 특혜를 받았는데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쏘아 붙였다.

원 후보는 "전혀 그런 이용 사실이 없다"고 부정하면서 "확인해보겠다"고 응수했다.

이어 문 후보는 "2014년 8월에 특별회원으로 추대됐고, 다음 해에 갱신까지 했는데 이걸 모른다는 것이냐"며 "배우자도 수차례 이용했고, 골프도 할인받으면서 쳤다"고 말했다.

계속된 질문 공세에 원 후보는 "저로선 전혀 모르는 상황을 묻고 있어서 배우자 이야기는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만일 이게 사실이라면 지난 번 (TV토론회에서)명예회원 관련해서 (원 후보가 제게)후보 사퇴 이야기 했는데, (반대로)후보 사퇴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원 후보는 거듭 "확인해보겠다"는 입장으로 대변하며 즉답을 피해갔다.

문 후보는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 받으면 P골프장의 할인혜택을 받는데, 원 지사의 배우자도 '동일 적용'이라고 특별하게 써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문 후보는 "우리나라 상위 0.01%가 누리는 비오토피아는 골프장 회원권을 갖고 있는 사람도 출입이 제한되는 곳"이라며 "이런 특권을 누렸는데 정말 모른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원 후보는 "(제가)지사 재임기간에 골프장과 스파를 이용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재차 강하게 부정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배우자를 얘기한 것"이라며 "내부관계자에 따른 제보다. 평상시에 골프를 쳤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문대림 제주도지사 후보(더불어민주당) 측에서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 주장에 대해 관련 증거로 보내온 문건. 하단에 '단,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배우자도 동일 적용'이라고 명기돼 있다.
문대림 제주도지사 후보(더불어민주당) 측에서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 주장에 대해 관련 증거로 보내온 문건. 하단에 '단,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배우자도 동일 적용'이라고 명기돼 있다.

토론회가 종료된 후, 문대림 후보 측 홍진혁 대변인은 보다 자세한 내용을 담은 논평과 증거자료 문건을 제시했다.

홍진혁 대변인은 "원희룡 후보의 도를 넘는 흑색선전과 비방 뒤엔 감추고 싶었던 진실이 있었던 건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들게 하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며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에 대해 "도지사 취임 직후인 2014년 8월 1일에 자신과 배우자 강 씨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도내 최고급 골프시설인 P골프장 내 최고급 주거시설의 B주민회로부터 '특별회원권'을 받았다"고 명시했다.

홍 대변인의 설명에 따르면, 이 회원권의 혜택은 P골프장 및 호텔 할인, 온천스파, 휘트니스센터, 수영장 시설 등 무료 입장, 레스토랑 할인 등이다. 이 가운데  무료 입장할 수 있다는 온천스파와 휘트니스센터, 수영장 시설 등은 수억 원 상당의 P골프장 회원권 소지자도 출입 불가능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홍 대변인은 레스토랑 할인 혜택에 대해선 "원희룡 후보 배우자가 선호하는 특별한 좌석을 지정해 주기 위해 다른 손님의 예약이 있더라도 변경해 제공해 주는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는 도지사 배우자이기에 제공된 '황제 예우'"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 대변인은 "제주도민을 상대로 '서민 코스프레'를 하며 지난 4년간 도민을 위한 척 했지만, 뒤로는 도민을 속여 왔다"며 "이제라도 '서민행세' 연극을 멈추고 제주도지사 후보직을 사퇴하는 것만이 속죄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러한 의혹 제기에 대해 원희룡 후보 캠프 측도 토론회가 끝난 뒤, 논평을 내고 "특별회원권을 가져 본 일이 없다"고 극구 부인했다.

원희룡 캠프 측 강전애 대변인은 "원희룡 후보나 부인이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을 가져 본 일도 이를 이용해 사용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반박했다.

이어 강전애 대변인은 "문 후보가 주장한 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원 후보가 도지사 취임 후 비오토피아 입주자 대표가 민원 건의 차 도지사실로 찾아와 특별이용권을 갖고 왔으나, 사용할 일이 없다고 사양해 돌려보낸 바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강 대변인은 "실제로 도지사든 부인이든 한 번도 사용한 일이 없음을 밝히며, 문 후보는 공직선거법 상 허위사실 공표 책임을 지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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