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풀도서관은 5월 26일 ‘제주 4·3과 예술, 글쓰기’수강생 및 한수풀도서관 책사랑모임, 도서관운영위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제주 4‧3 유적지 탐방을 운영했다.
한수풀도서관은 5월 26일 ‘제주 4·3과 예술, 글쓰기’수강생 및 한수풀도서관 책사랑모임, 도서관운영위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제주 4‧3 유적지 탐방을 운영했다.

한수풀도서관(관장 황정식)은 지난 26일 제2차 제주 4‧3 유적지 탐방을 운영했다.

‘제주 4·3과 예술, 글쓰기’수강생 및 한수풀도서관 책사랑모임, 도서관운영위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번 탐방은 4‧3평화문학상 수상자인 현택훈 시인과 시집 '소설무렵'을 발간하고 4‧3 동광길 참여 및 개척에 힘쓰고 있는 김세홍 시인을 모시고 월령리 진아영 할머니 삶터와 금악 4‧3길을 걸으며 그 당시 통한의 역사를 공감하고자 탐방했다.

4‧3 당시 토벌대 총탄에 아래턱을 잃은 진아영 할머니가 평생 무명천으로 얼굴을 감싼 채 50년 이상을 고통 속에 살다 가신 삶터에는 할머니가 쓰시던 그릇과 사진들이 잘 보존돼 있다. 평생 밥 먹는 모습을 남에게 보여주기 싫어하신 할머니는 몇 해 전 다큐멘터리 촬영 때조차 끝끝내 식사를 같이 하지 않았다는 선생님 설명에서 그 아픔과 삶이 고스란히 전해지기도 했다.

생이못, 동가름, 만벵듸묘역, 벵듸못, 벵듸가름으로 이어진 금악 4‧3길 2코스를 탐방하면서 일제강점기 과다 공출과 콜레라 등으로 살기 어려워진데다 4‧3 소개령으로 마을 전체가 사라진 이야기, 4‧3 가족이란 이유로 학살된 수십 명 희생자들의 시신을 수습해 조성한 만벵듸 묘역, 김세홍 시인 가족이 4‧3당시 겪었던 일화까지 살아있는 역사를 체험한 소중한 시간이 됐다.

한림으로 이주해 온 참가자는 2회에 걸친 4‧3 유적지 탐방에 참여함으로써 제주도 역사를 알게 된 아주 뜻깊고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며 ‘제주 4‧3과 예술, 글쓰기’와 탐방을 함께 기획해 준 도서관에 감사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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