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방동주민센터 고석준

한국인이 즐겨하는 취미활동을 선정하면 언제나 상위권에 오르는 것 중에 하나는 영화관람이다. 그만큼 영화는 우리 삶에 친숙하고 대중적인 여가활동이 되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영화를 즐기기 때문에 영화에도 액션, SF, 공포 등 다양한 장르가 있다. 이 중 해외에서나 국내에서나 가장 사랑받는 장르 중 하나는 ‘재난영화’가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재난영화만 추려 봐도 괴물(2006), 해운대(2009), 타워(2012), 연가시(2012), 감기(2013), 판도라(2016), 터널(2016) 등이 있다. 지진해일을 소재로 한 자연재난영화가 있는 반면 전염병, 화재, 원전사고 등에 의한 사회재난영화도 다수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위에 열거한 영화들의 제주도 총 관람객 수는 508,371명이다. 2018년 4월말 제주인구가 683,695명인 것을 감안하면 많은 주민들이 재난영화를 한 번 정도는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각종 재난 상황을 맞이하고 있으며, 2017년 말 경주지진처럼 직접 재난을 겪기도 한다. 재난은 더 이상 영화 속에만 있는 가상의 세계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현실이 된 것이다.

5월 8일부터 18일까지 이런 대규모 재난이 발생했을 때 재난대응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 도 전역에서 실시되었다. 16일 학교 및 주요 관공서에서 지진대비 대피훈련이 있었고, 18일에는 서귀포시 위미항에서 지진 및 해일상황을 가정한 종합훈련도 있었다. 언제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난에 대비하여 이런 상황을 가정한 대응행동요령을 숙달한 것이다. 예측 불가능한 자연재난에 비해 사회재난은 예방과 대비를 통해 막을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각종 사회재난의 원인이 되는 부주의와 방심을 줄이고 철저한 사전점검과 주의를 통해 대비할 수 있다. 교통시설, 취약시설, 다중이용시설, 공공시설 등 주변 일상생활 속에서 위험이 된다고 생각하는 요소를 신고할 수 있는 ‘안전신문고’도 이러한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재난은 더 이상 영화가 아니다. 각종 재난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언제나 발생할 수 있으며 한번 발생하면 막대한 인적 물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시민 모두가 안전한 서귀포시를 만드는데 노력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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