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영 제주도지사 후보(녹색당), 5일 제주 선관위 앞에서 기자회견 열어... 선관위 TV토론방식 문제제기

고은영 제주도지사 후보(녹색당)가 마이크를 잡고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고은영 제주도지사 후보(녹색당)가 마이크를 잡고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제주녹색당이 토론회 규정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제주녹색당은 5일 오후 2시 제주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방훈 후보와 장성철 후보는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저보다 낮은 지지율을 보였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후보라는 이유로 토론회 참여 기회를 얻었다"며 "이것은 불합리하고 공정하지 않은 일"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날 연설자로 나선 고은영 제주도지사 후보(녹색당)는 "악법을 유지하는 세력이 적폐"라며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방송토론위원회 규정에 대해 항의했다.

또한 고은영 후보는 "4번의 TV 토론을 거치면서 도민들은 저의 젊은 정치, 제주의 미래를 제시하는 정치, 고통 받는 도민들과 가까이 하는 정치의 모습을 확인했고 이에 크게 환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고 후보는 "저는 요즘 제주도 곳곳을 다니면서 이러한 변화를 확인하고 있다"며 녹색당을 지지하는 제주도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고 후보는 "그러나 다른 누구보다도 대한민국의 선거 토양을 앞장서서 건강하게 만들어야 할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오늘 토론회에 저는 참석하지 못한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고 후보는 그 이유에 대해 "국회에 5석 이상의 의석을 가진 정당의 후보자나 토론회 공고일 부터 30일 이내에 실시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 평균 지지율이 5% 이상인 예비후보자, 직전 선거에서 전국 유효투표총수의 10% 이상을 득표한 정당이 추천한 후보자들만이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정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선거때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이러한 토론규정 때문에 TV토론회는 여러가지 기회의 장이 되지 못한다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고 후보는 "현재 제주에 출마한 예비후보자 5인 중 3인이 여론조사결과 5% 이상의 지지율을 얻고 있지 못하다"며 자신의 지지율보다 낮은 후보들도 토론회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또한 제주녹색당은 이날 "공정선거를 가로막는 낡은 공직선거법은 적폐다", "선관위는 기득권 정치의 재생산이 아닌 차별 없는 선거를 보장하라"는 내용으로 결의를 다졌다.

특히 이날 고 후보는 "엉터리 선거법이 문제라고 하지만 정작 선관위는 법률 개정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해 왔는가"라며 선관위에 날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고 후보는 "선거는 시민들의 현명한 선택을 도울 다양한 정책들이 경쟁하는 장이 돼야 한다"며 "선거방송토론회는 유권자가 후보나 정책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핵심통로"라고 전했다.

고 후보는 그러면서 "현재의 공직선거법과 선거방송토론위원회 규정은 지나치게 높은 참여 기준을 두고 있어 유권자의 알권리를 침해하고 공정한 선거를 방해한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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