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철 후보 "4년간 적폐 조배죽 공무원과 싸웠다는 것이냐" 물음에
원희룡 "언론보도 보고 말한 거다" 해명... 장 후보 "구체적 증거 없이 그렇게 발언해도 되나" 질타

장성철 후보가
장성철 후보가 "4년간 적폐 공무원들과 싸웠다는 것이냐"는 지적에 원희룡 후보가 제대로 응수하지 못하자 공직자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사진=KBS제주 TV토론회 방송화면 캡쳐.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무소속)가 이번 지방선거 대결에서 꺼내든 '적폐 프레임' 공격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했다.

장성철 후보(바른미래당)가 "지난 4년간 적폐와 싸웠다고 했는데 그러면 전임 도정에서 조배죽을 외친 공무원들과 싸웠다는 것이냐"는 물음에 원희룡 후보는 진땀을 흘려야 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실시한 KBS제주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합동토론회가 지난 5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됐다. 

장성철 후보의 이러한 지적에 원희룡 후보는 "그 공무원들이 그대로 현직에 있는 건 아닐 것"이라는 답변으로 피해 나가려 했다.

그러자 장 후보는 "원 후보가 입성할 때부터 그 공무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과 싸운 거라고 해석하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고 다시 물었다.

이에 원 후보가 "공무원 개개인을 얘기한 게 아니"라고 답하자, 장 후보는 "적폐와 싸웠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럼 4년 동안 누구랑 싸웠다는 것이냐. 우근민 도정하고 싸운 게 아니냐"고 재차 반문했다.

또 한 번 원 후보가 "거기 세력들 다 알지 않느냐"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려 하자, 장 후보는 "그러면 도정에도 그런 (조배죽을 외친)공무원들이 있었다는 것이 아니냐"며 정확한 답변을 요구했다.

원 후보는 불확실한 답변으로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이에 장 후보는 "그렇게 말 돌리지 마시라. (조배죽)공무원이 있었다고 보고 싸웠다고 말한 게 아니냐"며 "조배죽 공무원이라고 규정했는데, 구체적인 증거나 사실자료 갖고서 그런 말 한 것이냐"고 쏘아 붙였다.

그러자 원 후보는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내용 아니냐"며 "언론보도 다 돼 있던데..."라고 답했다.

장 후보는 "도정 운영할 때, 이 분은 조배죽 공무원이다. 이 분은 그렇지 않다는 판단을 언론보도를 통해서 했다는 것이냐"며 "알만한 사람이 다 안다고 해서 도지사가 그렇게 말해도 되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장 후보는 "구체적인 증거나 자료를 갖고 말해야 하는 게 도지사의 자리"라고 꼬집었다.

이러한 지적에 원 후보가 "(증거를)나중에 제시하겠다"고 응수하자, 장 후보는 "도청에 감찰실이 있다. 조배죽 공무원과 관련해 감찰보고서나 감사위원회 보고서를 본 적 있느냐"고 물었다.

원 후보가 "없다"고 답하자, 장 후보는 "그러면 그런 보고서를 보지도 않고서 언론보도만 보고 말한 거네요"라면서 원 후보의 답변을 지적했다. 이에 원 후보는 "언론보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증언을 들은 바 있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수많은 사람들이 아니까 그냥 얘기했다는 거냐. 그 증언 확실히 공개할 수 있느냐"며 "까놓고 우 전 지사 시절에 김OO 비서실장도 있었다. 그 분도 적폐 조배죽 공무원이었나. 다들 그렇게 오해를 하고 있다"고 재차 반문했다.

원 후보가 "제가 말한 건 개개인을 뜻한 게 아니"라고 재차 피해가려 하자, 장 후보는 "구체적인 근거 보고서 없이 말한 것에 대해 7000여 공직자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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