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후보, 지난 5일 TV토론회서 "사실관계 확인 중" 답변에
문 캠프 홍진혁 대변인 6일 논평 내고 "원 후보, 권력자로서 비열한 모습" 힐난
불법 납골묘를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무소속)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자 문대림 후보 측 캠프는 6일 재차 비난 논평을 내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문대림 후보(더불어민주당) 측 홍진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불법 납골묘 조성으로 도유지를 무단 점유한 사실이 명백히 드러났음에도 원 후보가 거짓으로 일관하는 비열한 모습에 탄식을 금할 수 없다"고 힐난했다.
홍진혁 대변인은 "이미 측량을 통해 불법 납골묘의 95% 이상이 도유지를 무단으로 점유하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한 지 1주일이나 됐는데도, 원 후보가 5일 토론회에서 '소유관계나 경계측량 부분을 확인 중에 있다'고 답한 건 무슨 확인을 하고 있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대변인은 "색달동 686번지는 엄연한 도유지다. 무단 점유하고 불법 납골묘를 조성한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며 "게다가 이 모든 일이 원 후보가 도지사 재직 당시 그의 부친이 주도했음이 확인됐고, (공익제보자를 통해)불법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강행했다는 사실 역시 드러났다"고 적시했다.
또한 홍 대변인은 "이에 원 후보가 지난번 토론회에서 '책임지겠다'고 했는데도 문중에서 화장·조성했다는 말로 불법 행위를 희석화하고 있다"면서 "직계가족의 책임을 문중으로 전가하는 치졸한 짓을 그만하라"고 촉구했다.
홍 대변인은 "책임지겠다는 원 후보의 모습을 기대했다는 사실조차 부끄럽다"며 "명백한 증거가 있는데도 인정하지 않는 원 후보의 모습은 국민이 준 권력을 사적으로 사용한 박근혜 정권의 재탕"이라고 쏘아 붙였다.
그러면서 홍 대변인은 "공유재산을 관리하는 도정의 책임자로서 그에 상응하는 합당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며 "제주도를 자기 것인 양 이용하려는 원 후보의 행태에 대해 제주도민들도 더 이상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원희룡 후보는 이 문제에 대해 지난 5일 제주특별자치도 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고 KBS제주에서 실시한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합동토론회에서 "잘못된 것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며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토론회 당시 원 후보는 "경계측량을 계속 확인 중에 있다"며 "그 터는 200년 전부터 조상의 묘가 있던 자리다. 이걸 2016년에 문중회의를 통해 그 자리에서 개장하면서 다른 곳에 있던 20여 구의 증묘를 이곳으로 모셔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허나 원 후보가 말한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어떤 형태일지에 대해선 따로 밝히진 않았다.
이와 함께 홍 대변인은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 논란과 관련해서도 "도지사로서 도민들의 재산을 사적으로 취한 건 선거가 끝난다고 흐지부지 끝낼 문제가 아니"라며 "엄연히 수사를 받고 잘못에 대해선 처벌을 받아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