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일간지에 성명서 내고 "지난 4년 도정, 종교 편향돼 와" 질타
제주시, 원명선원 유치원 건축물 '재해위험지구'에 있다며 철거 계고장 발부해... 불교계 반발

제주불교연합회는 제주시가 오는 6월 15일자로 원명선원에 대한 철거 계고장을 보내자 제주도 내 일간지 지면광고를 통해 성명서를 냈다. 불교계는
제주불교연합회는 제주시가 오는 6월 15일자로 원명선원에 대한 철거 계고장을 보내자 제주도 내 일간지 지면광고를 통해 성명서를 냈다. 불교계는 "지난 4년 제주도정이 불교계를 탄압해 왔다"며 이대로 철거할 시 모든 조치를 강구해 대등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위는 제주시 화복동에 위치한 원명선원, 아래는 성명서.

제주불교연합회(회장 관효)가 최근 제주도 내 일간지 지면광고를 통해 현 원희룡 도정을 질타하는 '성명서'를 냈다.

제주불교연합회는 "지난 4년 동안 제주도정이 제주불교를 탄압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즉시 중단하고 참회하라"고 촉구했다.

불교계의 이러한 반발은 그간 원희룡 도정 하에서 불교가 편향된 취급을 당했다고 인식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제주불교연합회는 "불교문화재가 4년 전 새 도정의 출범과 동시에 보호하기 보다는 방치되면서 훼손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며 "제주도정이 지난 4년 동안 제주불교에 대한 편향된 자세로 일관해왔다"고 힐난했다.

그러한 이유 중 하나로 제주불교연합회는 외도동 개인 사찰 수정사에서 보관해 오던 '수정사지 주춧돌'의 행방을 물었다.

제주불교연합회는 "도정의 무관심 속에 건축자재 골재로 들어가려던 것을 제주불교계가 막아내 제주도에 인계했지만 지금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제주불교연합회는 "지난 4년간 문화와 종교를 구분하지 않고 된 도민 사회를 분열시키고 불교계를 핍박해 왔다"며 또 다른 불교 유적인 '원명선원 유치원' 건축물이 철거위기에 놓여 있는 점을 들었다.

제주불교연합회는 "이 건축물은 무소유의 법정 스님을 비롯한 현대문학인들의 산실이자 셀 수 없을 만큼 고승대덕 스님들의 수행처로 정진과 포교를 했던 불교의 거점"이라며 "이런 곳을 강제 철거하기로 결정한 건, 불교문화재를 훼손시켜 제주불교의 정통성과 근거를 지워버리겠다는 속셈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주불교연합회는 제주시가 오는 6월 15일자로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제주불교연합회는 "제주도정이 제주문화를 외면하고 제주불교를 지우겠다는 간악한 획책이며, 불교탄압과 문화말살정책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이에 제주불교연합회는 "이러한 성명에도 아랑곳않고 강제철거 집행을 강행한다면 한국불교의 사수를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며 "이로 인한 불상사는 제주도정에 그 책임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 둔다"고 경고했다.

한편, 제주시 화북동에 위치한 '원명선원'은 1952년에 제주 최초 현대식 공법으로 건축된 3층 건물이다. 현재 경내 일부가 '자연재해 위험지구'에 편입됐다. 철거 이야기가 나돌자 불교계에선 철거 보단 보전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으나 최근 제주시가 철거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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