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얏나무 아래선 갓끈을 고쳐쓰지 말라 했거늘"

고경실 제주시장은 최근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실국부서와의 간담회를 명목으로 연거푸 점심식사를 제공해 '관권선거' 의혹 논란을 받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제주지부는 이번 사태를 두고
고경실 제주시장은 최근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실국부서와의 간담회를 명목으로 연거푸 점심식사를 제공해 '관권선거' 의혹 논란을 받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제주지부는 이번 사태를 두고 "일부 극소수 몰지각한 정치 공무원들을 떠나라"고 일갈했다.

의도가 어떻든 의심받을 짓은 애초에 하지 말라는 격언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이하 전공노제주)가 11일 관권선거 의혹 논란에 휩싸인 고경실 제주시장을 두고 한 말이기도 하다.

전공노제주 김충희 제주지역 본부장은 이날 호소문을 내고 "지난 5월 17일자로 '6.13 지방선거에 대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의 자세'라는 성명서를 낸 바 있다"며 "그간 '공무원 줄서기'로 대변되는 낡은 관행을 철폐하고 공명선거가 이뤄지길 다짐했지만 공직자들의 관권선거로 의심되는 사례들이 속속 접수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충희 본부장은 "그 중 명백히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의심되는 부분에 대해선 선관위에 조사를 의뢰했고, 일부는 사법당국에서 수사가 진행 중에 있는데 최근 또 다시 일이 불거져 경악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실 시장이 지난 6월 7일부터 실국 전 직원을 대상으로 매일 돌아가면서 간담회를 개최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고 시장은 "임기 말에 직원 격려차 송별회겸 가진 자리"라고 해명했지만 선거를 코 앞에 둔 12일까지 각 부서와 점심약속을 계획한 것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김 본부장은 "오얏나무 아래선 갓끈을 고쳐쓰지 말라고 했거늘 공명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할 최고위 공무원인 제주시장이 선거가 코 앞인 시점에서 한 행동이 적절하다고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본부장은 "무슨 의도로 간담회게 계획됐고, 어떤 대화가 오갔으며, 계산은 회계지침상 적정한지 등 '과연 갓끈만을 고쳐쓰고, 오얏 열매에 손대지 않았는지'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한 사항이라 여겨진다"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김 본부장은 "공무원 신분을 망각하고 직권을 이용해 관변단체나 법인 등을 대상으로 부정의적 행동을 하는 일부 극소수 몰지각한 정치 공무원들은 즉각 공직을 떠나라"고 일침을 날렸다.

또한 전공노제주는 이번 사안에 대해 감사위원회에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전공노제주는 "제주시장 주재 실국별 간담회 내용에 대한 위법 여부를 비롯해 근무시간 중 일부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사례, 단체 종사자의 상근의무와 배임에 관한 적법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김 본부장은 "선거가 끝나더라도 의심되는 사례에 대해선 사법기관에 고발 조치를 하는 등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며 "이는 썩은 생채기를 도려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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