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림 "촛불혁명의 지역적 완성이자 지난 도정 평가, 민주당만이 가능"
원희룡 "중앙당 없어도... 소통과 협치로 도민만 의지해 공약 실천할 터"

11일 지방선거 이틀을 앞두고 같은 시각 비슷한 장소에서 총력유세를 펼친 문대림과 원희룡 후보.
11일 지방선거 이틀을 앞두고 같은 시각 비슷한 장소에서 총력유세를 펼친 문대림과 원희룡 후보.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틀을 앞두고 제주도지사 선거판의 양강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대림과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11일 제주 곳곳을 누비며 총력유세를 펼쳤다.

유세 현장의 뜨거운 열기는 이날 오후 8시께 극에 달했다. 같은 시각 문대림 후보는 노형 롯데마트 사거리에서, 원희룡 후보는 노형오거리 일대서 제주도민들에게 한 표를 행사해 줄 것을 간절히 호소했다.

문대림 후보는 원희룡 후보의 노형동 선거사무소 바로 맞은 편인 제주지방우정청 앞에 유세장을 펼치고 정면대결을 걸었다. 롯데마트 앞엔 자유한국당 김방훈 후보의 현수막도 걸려 있었지만 사거리 모퉁이에 모여든 시민들은 '문대림'을 연호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문대림과 원희룡 후보의 총력유세에 모인 각 지지자들 위에 상대 후보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 풍경이 연출됐다. 사진 왼쪽은 문대림 후보의 유세장이며, 오른쪽은 원희룡 후보의 유세장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문대림과 원희룡 후보의 총력유세에 모인 각 지지자들 위에 상대 후보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 풍경이 연출됐다. 사진 왼쪽은 문대림 후보의 유세장이며, 오른쪽은 원희룡 후보의 유세장이다.

이러한 풍경은 원희룡 후보의 총력유세장도 매한가지였다. 노형오거리 각 교차로에 있는 횡단보도 인근마다 사람들이 운집해 연신 '원희룡'을 외쳤다. 이마트 부근 교차로 신호등엔 문대림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어 두 유세장이 같은 형태로 대비됐다.

문대림 후보의 유세장엔 김우남 전 최고위원을 비롯해 당내 경선을 함께 치뤘던 강기탁 변호사와 강창일, 위성곤, 오영훈 국회의원이 참석해 문대림의 지지를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정신 국회 국토교통위원장과 김태년 정책위의장 등 중앙당에서도 2명이 내려와 지지발언에 힘을 보탰다.

반면 소속 정당이 없는 원희룡 후보에겐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지원유세 규모가 작았다. 이에 원희룡 후보는 "누구처럼 중앙당에 의지하지 않겠다. 도민들만 의지해 앞으로 4년 동안 공약한 계획들을 모두 실천해 나가겠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선거를 이틀 앞두고 마지막 총력유세를 펼친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제주도지사 후보.
선거를 이틀 앞두고 마지막 총력유세를 펼친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제주도지사 후보.

# 문대림, 평화의 바람 받아안을 인물과 정당이 누군지 재차 강조

문대림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일으킨 '평화의 바람'을 일으킬 힘이 더불어민주당에게 있다고 강조하면서 민주당 소속인 자신이 도지사가 돼야 함을 설파했다.

문 후보는 "내일(북미 정상회담) 이후부턴 세계 평화의 눈이 한반도로 향하게 될 것"이라며 "제주가 선제적으로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열어가야 하기에 이번 선거에선 그 평화의 바람을 받아 안을 수 있는 민주세력 평화세력 더불어민주당의 문대림이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후보는 "대통령 한 분이 바뀌니 세상이 바뀌고 있다. 그런데 제주는 어떠냐"며 "국정농단의 한 패였던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의 근본인 적폐세력이 무소속이라는 하얀 가면을 쓰고 제주를 망치고 있다"고 원 후보를 신랄히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이번 선거는 촛불혁명의 지역적 완성 뿐 아니라 지난 도정의 4년을 평가하는 선거"라며 원희룡 도정 하에서 추진된 대중교통체계개편과 하수처리, 쓰레기 분리배출, 0.52%에 불과한 국비 증가액 등을 열거하면서 원 도정을 질타했다.

문 후보는 "소통하는 도지사가 되겠다. 국가민원을 소통하면서 풀어냈던 그러한 리더십이 있다"며 "도민과 함께하는 도민체감형 도지사가 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선거를 이틀 앞두고 마지막 총력유세를 펼친 무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
선거를 이틀 앞두고 마지막 총력유세를 펼친 무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

# 원희룡, 지난 4년 적폐와 외롭게 싸웠던 시기 재차 강조

원희룡 후보는 노형로터리 유세 앞서 이날 오후 7시 서귀포시 동문로터리에서 먼저 총력유세를 가졌다.

원 후보는 "도민들이 제게 주신 준엄한 명령을 반드시 완수해 제주를 세계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며 "도민들의 말씀이 제주가 가야할 길이며, 원희룡이 나가야 할 길이라는 정답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 후보는 도민들에게 다시 소통과 '협치'로 각종 현안들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원 후보는 지난 4년 간의 도정 재임 기간을 "제주의 적폐세력과 힘들고 외로운 싸움을 했던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권세력과 결탁해 공무원을 줄 세워 제주도의 예산과 자본을 쥐락펴락하며 사리사욕만 추구하는 세력들과 싸워왔다"고 재차 강조했다.

제주시 노형로터리로 넘어와서는 주로 그간 밝혀왔던 공약들을 하나 하나 열거하면서 자신의 정책방향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원 후보는 "제주만의 특징을 지난 복지정책을 수립하고, 청년들에게 미래로 가는 든든한 다리를 놓아주고, 어르신들의 노후대비도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문대림 후보의 총력유세에 몰린 지지자 및 제주도민들.
문대림 후보의 총력유세에 몰린 지지자 및 제주도민들.
원희룡 후보의 총력유세에 몰린 지지자와 제주도민들.
원희룡 후보의 총력유세에 몰린 지지자와 제주도민들.

 # 곧 D-1, 두 후보의 남은 일정은?

문대림 후보는 12일 오전 오후 내내 제주시권을 직접 발로 뛰는 도보유세에 나선다. 그런 후 오후 11시 30분에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지지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원희룡 후보는 오전 11시 20분에 제주도노인복지회관에서 급식봉사에 나선 뒤, 오후 2시 40분에 다시 제주시오일장을 방문한다. 이어 오후 5시 40분엔 제주대학교로 건너 가 거리인사를 한 뒤, 오후 7시부터 제주시 세무서사거리와 제주시청 일대서 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제주도의 4년을 맡길 적임자를 가리는 투표가 오는 13일 실시된다. 사전투표와는 달리 지역마다 정해진 곳에서 투표를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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