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두동 주민센터

현 상 철

네이버에서 리빙랩(Living Lab)을 입력하고 엔터를 치면 IT로 해결되는 사회문제라고 표시된다. 즉, 리빙랩이란 말 그대로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 곳곳을 실험실로 삼아 다양한 사회의 문제의 해법을 찾는 시도를 일컫는 말로서 쉽게 생활 실험실이라고 불린다. 예를 들면 쓰레기문제, 주차문제, 청소년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프로젝트 주제로 삼고 사회적 구성원들이 스스로 해결하여 나가는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시민이 참여하여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실험실(리빙랩)을 시행할 단체를 모집하고 공모, 사업비까지 지원하는 시책들을 발굴하여 활발하게 사회혁신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실험주제는 제한이 없으며, 주택가 골목의 쓰레기 무단투기, 주차문제, 대기오염, 도시안전 등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모든 주제가 실험 대상이 되며, 리빙랩 실험의 취지에 맞게 동네, 직장, 학교, 시장, 온라인 등 삶의 현장을 실험실로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설계부터 해법 도출까지 모든 과정에는 시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도두동은 제주국제공항, 제주하수처리장이 마을 중심부에 위치하고 소음과 역겨운 악취로 제주에서 가장 힘들게 살아가는 지역이기도 하지만 도두동이 보물인 도두봉과 신이 내려주신 연중 마르지 오래물이 있어서 매년 8월에는 전주민이 자원봉사로 참여하는 오래물축제가 개최되어 제주를 방문하는 순간 제일먼저 도착하는 곳이면서 낮과 밤을 가릴 것 없이 관광객들이 렌터카 등을 이용하여 도두동의 멋진 모습과 향취를 즐기기 위해 찾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골목마다 주차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어 마을총회를 거쳐 작년부터는 마을주민이 주체가 되어 마을골목마다 주차를 못하도록 안내 현수막, 화분설치 등 주차단속반을 편성하여 매일 순찰, 지도 단속을 통하여 행복하고 안전하게 도두동을 마음껏 돌아보고, 먹고 즐길 수 있는 주차환경개선을 위해 주민들이 노력하는 것을 보면 이것이 모범적인 리빙랩 운영이라고 아니할 수가 없다.

그래서 도두동에서는 지역주민들과 늘 주민들과 소통하는 행정 운영과 함께 살고 싶은 도두동, 찾고 싶은 도두동이란 비전을 제시하고 올해는 제18회 도두오래물축제, 마을 둘레길 코스와 연계하여 보고, 먹고, 즐기는 등 한꺼번에 만끽할 수 있는 섬머리 도두 벽화마을 조성하여 리빙랩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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