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학생들의 파면 요구에 해당 교수 입장 표명

제주대학교의 모 주임교수가 학생들에게 상습적인 폭언과 성희롱을 일삼는 등 수년간 갑질행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교수가 입장을 표명했다. 

제주대학교의 모 주임교수가 학생들에게 상습적인 폭언과 성희롱을 일삼는 등 수년간 갑질행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교수가 입장을 표명했다. 

앞서 제주대학교 멀티미디어디자인과 4학년 재학생들로 꾸려진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8일 제주대 본관 앞 잔디밭에서 해당 교수의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당시 비상대책위원회는 "해당 가해 교수는 각종 국제공모전에서 학생들이 수상할 때 자녀 이름을 함께 넣도록 했다. 저희가 갖고 있는 상장 파일에도 영문으로 해당 교수의 자녀 이름이 실려 있다. 이에 대해 철저한 확인조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비대위는 해당 교수가 수년간 상습적인 성희롱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해당 교수는 수업 도중 여학생들에게 '00보다 모텔을 더 잘 아는데?'라고 발언했는가 하면 남학생들에게는 '여자친구 스타킹으로 눈을 가려 맹인 체험을 해 봐라' 등 성희롱적 발언을 자주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해당 교수와 관련해 교수진은 저희 비대위와 대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등 회유와 압박을 이어오고 있다. 학교 측은 저희의 피해사실과 학과 내 운영방식을 조사하기 보다는 학교의 명예만을 강조하며 사건을 덮기에 급급한 모습만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교수는 입장문을 배포하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A교수는 "저는 1980년대에 대학과 대학원을 다니며 예술계에서의 도제식 교육을 오랜 기간 받은 사람이다. 그로 인해 대학의 교수가 된 이후에도 제가 배워온 방식을 당연시 해왔고, 저 또한 일종의 '스파르타식 교육'을 선택하는 것이 지방대학의 한계를 뛰어넘는 방법이며, 그 성과를 기반으로 제자들의 진로를 넓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해 왔다"고 운을 뗐다.

A교수는 "그러나 나름의 목표를 이뤄가고 있다고 감히 자부했던 것과 달리, 시대가 변한 작금의 현실에는 제가 선택했던 교육 방식이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됐다. 결국 저의 불찰과 정제되지 못한 언행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은 학생들에게 진심 어린 마음으로, 사죄하는 심정으로 저의 입장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자들을 대하는 데 있어 신중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아픔을 겪은 모든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사소하다고만 여겨 개인적인 일들을 부탁하는 것이 권력 남용 및 소위 ‘갑질’로 인식됨을 빨리 인지하지 못한 점, 학생들과 소통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말하고 행동했던 점 등 모든 불찰은 온전히 저의 탓"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학생들의 아픈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 또한 저의 불찰이다. 저를 둘러싼 모든 의혹은 교내 인권센터 등 일련의 강도 높은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정확히 밝힐 것이며, 이후의 과정에 있어서도 일말의 거짓 없이 성실히 임할 것을 약속드린다. 다시 한 번 진심을 다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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