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  26일 도청 기자실 들러 인사 방침 밝혀
"파견 및 공로연수, 이번부터 없어질 것" 예고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민선 7기 첫 정기인사 및 조직개편 시기를 빨라야 오는 8월 중순께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민선 7기 첫 정기인사 및 조직개편 시기가 빨라야 오는 8월 중순께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민선 7기 제주도정의 첫 정기인사가 빨라야 8월 중순께 이뤄질 전망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6일 오전 10시 20분께 제주도청 기자실에 들러 민선 7기 조직개편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원희룡 지사는 "정기인사의 원칙은 행정시장 취임 이후에 하는 게 낫다"며 "행정시에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기 위해선 그 방법이 맞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원 지사는 "인사를 위해 현 시장의 임기를 연장하는 것이나 부시장이 인사하는 것도 맞지 않다"며 "도지사가 행정시 인사정보를 다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시기가 늦어질 수 있지만 원칙은 행정시장이 인사권을 가지고 업무파악 하는 게 맞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원 지사는 "급하게 먹는 밥이 체한다"라는 표현을 쓰면서 조직개편 역시 새로 구성될 11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와 일정을 맞춰야 한다고 전했다.

원 지사는 "현안이 급하다해서 의회 측과 불필요한 장애요인을 만들 필요가 없다"며 "잠정적으론 7월 중에 조직개편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목표지만, 새로운 의정과의 관계설정이나 행정시장 (인사청문)절차도 있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빨라야 8월 중순께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사청문을 거쳐 행정시장이 임명되고 난 뒤에야 정기인사를 갖겠다고 했으니, 정기인사 시점은 8월 중순에서 말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원 지사는 "사실 조기 공로연수는 비정상적인 제도"라며 이번 정기인사에선 공로연수와 파견 업무를 모두 없애겠다고도 공표했다.

원 지사는  "4년 전부터 비정상으로 봤다. 당시엔 인사순환을 빨리 할 필요가 있었고, 기존에 실시돼 왔던 부분에 따른 형평성 때문에 끌고 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이번에 (도정이)크게 전환되기 때문에 조기 공로연수는 하지 않는 것으로 정했고, 기관 파견도 가급적 없을 것"이라며 "파견 대상 기관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공무원 조직의 숨통 트이기 위한 파견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기자단 측에서 59년생 하반기 4명의 고위공직자(국장급)에 대한 인사 방향을 묻는 질문이 제기됐다. 이에 원 지사는 "세세한 것에 대한 답을 이 자리에서 내놓기엔 시기상조"라며 즉답을 피해갔다.

원 지사는 "형평성 때문에 끌고 온 4년간의 비정상을 이번 기회에 정상으로 관철시켜보겠다는 것"이라고 재차 부연했다.

26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 들른 원희룡 지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6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 들른 원희룡 지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제주시와 서귀포시 각 행정시장, 업무공백 1∼2달 불가피

원희룡 지사가 이러한 인사원칙을 밝힘에 따라,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각 행정시장 공백이 최소 1∼2개월가량 발생하게 된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제주도의회로부터 거쳐야 할 인사청문제도를 거론했다.

인사청문회 제도를 두고 원 지사는 "새롭게 구성될 의회와 도정과의 관계에서 나올 '협력과 견제' 첫 그림"이라면서 "4년 전, 예산이나 인사 문제로 다퉜던 모습을 다시 보여선 안 되기 때문에 도의회의 의견도 최대한 협의하면서 서로 공통분모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5분 빨리 가려다가 서로 차선 시비 붙는다. 일찍 가봐야 횡단보도 앞에서 다 만난다"는 표현을 써 가며 "시기나 절차는 둘째 문제다. 쌍두마차의 취지에 맞게 협력과 견제 구도 속에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시장이 없으니 공백기간이 발생하겠지만, 그러면 도지사는 왜 2달 동안이나 선거운동 시키느냐"며 "최고의사 결정권자가 맡아야 하는 업무에 대해선 숨을 고를 수밖에 없지만 최대한 행정공백은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기자단 측에서 '제주시장 자리에만 30명이 줄 서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 질의를 던지자, 원 지사는 "그 명단을 제게 달라"고 받아쳤다.

원 지사는 "지난 4년 도정에서 비판받은 것이 제가 중앙정치에 곁눈질하고 그에 따른 시행착오가 발생했다는 것"이라며 "도민들과 한 약속도 있으니 다음 총선엔 관여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원 지사는 "이 부분에서 공격받거나 신뢰를 손상시킬 수 있는 행보나 인사배치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도민들에게 잘못된 건 고치겠다고 했으니 제 보좌진이나 행정시장 자리부터 모범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결코 선거공신이 주요 보직에 앉게 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한 셈이나 두고봐야 할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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