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 영향으로 4일까지 세력 유지, 전국에 많은 비 '예고'

▲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예상 진로도. ©Newsjeju
▲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예상 진로도. ©Newsjeju

이번 제7호 태풍 쁘라삐룬(PRAPIROON)의 북상으로 제주뿐 아니라 전국에 많은 비를 더 뿌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쁘라삐룬은 오는 2일 제주를 관통한 뒤 소멸되지 않고 약한 세력을 유지한 채 우리나라를 관통할 전망이다.

1일 오전 9시 현재 태풍 쁘라삐룬은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290km 부근 해상에 위치해 있으며, 시속 21km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강풍반경은 250km로 소형급 태풍이지만 중심기압이 985hPa로 중간 강도의 세력으로 발달돼 있는 상태다.

태풍의 이동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느려지면서 제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기는 오는 2일 오후께가 될 전망이다.

태풍 쁘라삐룬은 2일 오후 9시께에 서귀포 남쪽 약 130km 부근 해상에 도달한 뒤 제주를 관통하겠다. 이 때 태풍 쁘라삐룬의 중심기압이 990hPa로 높아져 약한 세력으로 둔화돼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태풍의 중심기압이 높아지면서 순간최대풍속은 24m/s로 약화돼 매우 강한 바람이 불진 않겠으나 제주를 정면 관통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일 민선7기 제주도정 첫 시작으로 태풍 대비를 위한 긴급 현안점검에 나섰다. ©Newsjeju
▲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일 민선7기 제주도정 첫 시작으로 태풍 대비를 위한 긴급 현안점검에 나섰다. ©Newsjeju

제주를 관통한 쁘라삐룬은 약한 세력을 유지한 채 우리나라 본토를 훑고 지나간 뒤, 4일 동해상에서 소멸할 것으로 예보됐다.

과거 제주에 근접했던 강력한 태풍들에 비하면 세력은 약하지만 제주를 정면 관통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특히 지난 6월 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장맛비에 이어 태풍에 의한 폭우도 예고돼 있어 곳곳에 많은 침수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이미 제주 동부 지역에선 많은 비로 인해 곳곳에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1일 오전 6시까지 기록된 강수량은 제주 북부에 50mm, 산천잔 129mm, 서귀포 남부 96.1mm가 기록됐다. 성산 지역은 181mm나 쏟아졌고, 구좌 지역에도 168mm의 폭우가 내렸다.

1일 현재 제주 전역에 발효됐던 호우경보 및 주의보 등의 기상특보는 해제돼 있는 상태이나 시간당 5mm 내외의 산발적인 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

태풍의 영향으로 인해 오는 3일까지의 예상 강수량은 100∼250mm 정도가 되겠으며, 많은 곳은 산지에 30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비는 태풍 쁘라삐룬이 지나고 난 뒤인 3일 오후 들어 그치겠다.

▲ 원희룡 지사는 태풍 북상에 따른 현장점검에 나서기 위해 태풍 재해위험지구인 병문천 일대를 방문했다. ©Newsjeju
▲ 원희룡 지사는 태풍 북상에 따른 현장점검에 나서기 위해 태풍 재해위험지구인 병문천 일대를 방문했다. ©Newsjeju

한편,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명칭은 태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비의 신을 의미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태풍 쁘라삐룬의 북상에 따른 피해에 대비하고자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일 제주도청 재난상황실에서 태풍 대비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원희룡 지사는 "오늘 출범한 민선 7기 제주도정엔 많은 현안들이 산재해 있지만 우선 태풍 대비와 극복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런 뒤 원 지사는 이날 오전부터 제주시 한천 제2저류지 증설현장과 삼도1동 병문천 하천 복개지역을 잇따라 방문해 현장 점검에 나섰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