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계부채 14조 기록, 미분양 주택 사상 최고치
한국은행 "금융불균형 심화...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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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가계부채가 사상 최대치인 14조 200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미분양 주택 또한 최고수준을 기록하면서 제주경제에 빨간 불이 켜졌다. ©Newsjeju

제주지역 가계부채가 사상 최대치인 14조 200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미분양 주택 또한 최고수준을 기록하면서 제주경제에 빨간 불이 켜졌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제주지역 가계부채는 부동산시장 호황, 대출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 2013년부터 큰 폭으로 증가하며 올해 4월 기준, 사상 최대치인 14조2000억원(2018년 4월 기준)을 기록했다. 

또한 제주지역의 GR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며 가구당 대출규모도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지역 부동산 가격은 2014년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2017년 이후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부동산 시장은 가격 상승세 둔화, 거래량 축소, 미분양 주택물량 증가 등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현재 1,339건(2018년 5월 기준)으로,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분양 주택의 경우 30세대 이하 단독주택 및 공동주택은 통계 집계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제주지역의 실제 미분양 주택 물량은 집계된 통계치보다 더 클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반면 토지가격은 여전히 전국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제주지역은 올해 들어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 부동산 시장 조정이 나타나고 있으나 차주의 구성, 점진적인 금융완화 축소 속도, 부동산 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아직 금융안정이 훼손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그러나 실증분석 결과 제주경제는 금융불균형 지속의 영향으로 금리상승 시 주택가격과 가계부채가 타지역(전국 및 강원지역)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금융충격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상시적이고 종합적인 리스크 점검을 통해 금융불균형이 심화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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