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10시 제주국제공항 일대서 유해발굴 개토제 진행
원희룡 지사 "최후의 유해까지 가족 품에 전달하겠다" 밝혀

▲ 8년만에 재개된 제주4.3 유해발굴 사업. 제주자치도는 10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내에서 유해발굴 실시에 따른 개토제례를 거행했다. ©Newsjeju
▲ 8년만에 재개된 제주4.3 유해발굴 사업. 제주자치도는 10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내에서 유해발굴 실시에 따른 개토제례를 거행했다. ©Newsjeju

제주4.3 희생자에 대한 유해발굴 사업이 이명박근혜 정권을 넘어 다시 8년 만에 재개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0일 오전 10시 제주국제공항 내에서 '4.3유해발굴 개토제'를 봉행했다. 제주국제공항에서 유해 발굴작업이 재개된 건 9년 만이다.

이날 개토제엔 원희룡 지사를 비롯해 제주4.3 관련 단체 관계자들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개토제는 유해발굴의 시작을 4.3영령들에게 알리는 제례로, 제주국제공항 내 1번 시굴지점 인근서 진행됐다.

개토제 주제사로 나선 원희룡 지사는 4.3희생자 최후의 유해까지 모두 발굴해 내 가족 품에 안겨드리겠다고 공언했다.

원 지사는 "유해발굴은 억울하게 희생된 4.3영령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4.3을 대한민국의 당당한 역사로 복원하고, 후대들이 4.3을 기억하게 하는 매우 소중한 일"이라며 "4.3 70주년을 맞아 재개된 이번 유해발굴이 4.3영령과 유족의 한을 풀고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제주4.3 유해발굴 재개에 따른 개토제. ©Newsjeju
▲ 제주4.3 유해발굴 재개에 따른 개토제. ©Newsjeju

한편, 제주국제공항 내에서의 4.3 유해발굴은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진행된 바 있다. 이 기간 동안 총 388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허나 제주북부예비검속 희생자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여전히 유해가 더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사업이 재개됐다.

이를 위해 제주자치도는 지난해 12월에 '‘제주국제공항 내 유해발굴 예정지 긴급조사용역'을 실시해 동서활주로와 남북활주로 주변 5개 지점에 대한 발굴조사 필요성을 확인한 바 있다.

이후 발굴사업은 올해 2월 8일부터 제주4·3평화재단이 제주자치도와 협약을 맺고 주관하고 있다. 이는 제주4·3평화재단이 지난 3단계에 거쳐 유해발굴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난 7월 4일에는 제주자치도와 4·3평화재단, 국토교통부 제주지방항공청,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등 4개 기관이 업무협약을 맺어 공항 내 유해발굴과 관련한 제반사항을 협조키로 했다. 공항 내 인력 및 장비 출입, 현장 발굴, 보안관리 규정 준수 등 유해발굴 사업에 상호 협력을 강화 중이다. 

이들은 지난 해 12월 제주공항 활주로 주변 암매장 추정지 조사와 올해 4월 지반탐사를 함께한 바 있다. 
 
이날 개토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제주공항 내 발굴이 추진되며, 올해 11월 경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제주공항 활주로 외에도 공항 남쪽 외부 1곳과 조천읍 선흘리 및 북촌리, 대정읍 구억리 각 1개소 등 총 4개소를 더 발굴할 예정이다.

4.3행방불명 유해발굴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3단계 사업이 추진됐으며, 현재까지 총 400구를 발굴하고 92구의 신원을 확인했다.

▲ 8년만에 재개된 제주4.3 유해발굴 사업. 원희룡 지사를 비롯한 제주4.3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이날 개토제 행사에 참석했다. ©Newsjeju
▲ 8년만에 재개된 제주4.3 유해발굴 사업. 원희룡 지사를 비롯한 제주4.3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이날 개토제 행사에 참석했다. ©News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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