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도, 광역복합환승센터 개발 중심으로 주변지역 개발구상안 도출
예정부지, 개발행위 제한구역으로 지정돼... 전체 164만 9000㎡ 중 사유지 86%

제주특별자치도가 11일 제주국제공항 주변지역 개발구상에 대한 초안을 내놨다.

제주자치도는 지난해 6월 광역복합환승센터를 중심으로 한 제주공항 주변지역의 체계적인 개발을 위해 '제주공항 주변지역 개발구상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의뢰했다. 제주도정은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개발구상안을 이날 발표했다.

개발구상안 초안은 한밭대 건축학과 송복섭 교수가 총괄을 맡고, 전문가 및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설명회 및 주민협의체)을 통해 마련됐다.

송복섭 교수는 "이번 개발구상안에서 고도제한과 소음대책을 가장 고려해야할 주된 요소로 설정하고 계획안을 마련했다"며 이날 발표한 계획이 확정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제주자치도는 11일부터 주민의견 수립하고 6차례 걸쳐 공항 주변 마을을 대상으로 설명회 및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을 거쳐 10월 중에 '개발구상 및 기본계획(안)'을 보완해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제주국제공항 주변지역 개발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개발계획에 따른 최대 관심사는 과연 고도제한을 몇m로 정할 것이냐다. 현재 계획 상으론 최소 20층 이상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ewsjeju
▲ 제주국제공항 주변지역 개발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개발계획에 따른 최대 관심사는 과연 고도제한을 몇m로 정할 것이냐다. 현재 계획 상으론 최소 20층 이상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ewsjeju

# 본격 개발이 가능해진 제주공항 주변, 고도제한 몇m까지 풀리나

제주공항 주변지역 개발이 가능해짐에 따라 가장 초점이 되는 건 고도제한이다. 민감한 이 높이에 대해 송복섭 교수는 "아직 제한 높이를 정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현재 설정돼 있는 공항 주변 고도제한 높이는 100m다. 건물 층수로 환산하면 대략 33층 건물 높이다.

이에 대해 송 교수는 "다만 공항이 있기 때문에 최대 제한고도로 저촉받는 높이까지 개발할 계획은 없다"고 확실히 했다. 그러면서 그는 33층까지는 아니지만 그 이하 20층 정도는 넘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발구상안에서 제시된 내용에 따르면 공항 주변지역 개발지역엔 저밀도와 중밀도, 고밀도로 나눠 건축행위를 할 수 있도록 나눠져 있다. 송 교수는 "저밀도 지역 건축행위를 10층 정도로 생각한다면, 고밀도는 20층이 넘을 것으로 생각하고는 있지만 설명회 등 의견수렴과 대지 상황 등 여러 조건을 종합 판단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 제주특별자치도가 11일 발표한 제주국제공항 주변지역 개발계획 구상안. 5000세대의 거주지를 저, 중, 고밀도로 나누고 특화공원과 학교도 조성할 계획을 담아냈다. ©Newsjeju
▲ 제주특별자치도가 11일 발표한 제주국제공항 주변지역 개발계획 구상안. 5000세대의 거주지를 저, 중, 고밀도로 나누고 특화공원과 학교도 조성할 계획을 담아냈다. ©Newsjeju

# 개발구역 내 5000세대 주거지 조성, 초등학교도 건립 계획 담아

제주자치도는 공항로변 서측으로 광역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하고, 공항 인근으로는 상업·의료·숙박용도, 특화공원, 교통지원시설 등을, 남측으로는 주거용도 및 학교를 배치했다. 공항로 동측으로는 복합문화와 업무용도 등을 계획했다.

이 가운데 주거용도 시설은 총 5000세대 정도 들어설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고밀도 주거지를 최대한 북쪽에 배치하고, 저밀도 거주지는 일주도로 인근에 배치하며, 그 사이에 중밀도 주거지를 형성시킬 계획을 세웠다.

지도 상으로 보면 저밀도 지역은 현재 소규모 부락이 형성돼 있는 신성, 제성마을에 해당된다. 고밀도 주거지는 추후에 공사될 제주국제공항 연결 우회도로에 바로 인접해 있다. 고밀도와 중밀도 사이에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며, 중밀도 지역에 학교부지가 있어 그곳에 초등학교를 설립할 방침이다.

송 교수는 "공항 소음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고도가 높은 고밀도 거주지를 최대한 북쪽에 배치하고, 저밀도 거주지를 밑으로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허나 그렇다해도 항공기 소음을 고밀도 건축물이 커버해주진 못할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용담 지역 주민들이 느끼는 소음을 고려할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항소음을 이겨내고 이곳 거주지에 정착할지는 의문이다.

거기다 학교까지 조성한다. 물론 바로 인근에 제주서중과 월랑초가 있고, 5000세대 규모의 인구가 거주하게 될 경우 학교 신설은 필연적 조건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 제주특별자치도가 11일 발표한 제주국제공항 주변지역 개발계획(안)에 포함된 예정부지. 총 164만 9000㎡다. ©Newsjeju
▲ 제주특별자치도가 11일 발표한 제주국제공항 주변지역 개발계획(안)에 포함된 예정부지. 총 164만 9000㎡다. 현재 해당 지역은 전부 자연녹지지역이다. ©Newsjeju

# 전체 총 면적 164만 9000㎡, 86.4%가 사유지... 개발방식은?

사업대상지의 총 면적은 164만 9000㎡다. 이 가운데 공유지는 15만 1881㎡(9.2%), 국유지는 7만 2631㎡(4.4%)이며, 나머지 142만 4493㎡가 사유지다. 사유지 면적만 86.4%에 달한다.

이 모든 면적을 개발하기 위해 행정이 매입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특단의 개발방식이 도입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제주자치도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으며 사업 시행단계에서 정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다만, 개발행위 제한구역은 정해졌으며, 개발계획 수립 단계에서 의견수렴에 따라 정확한 구역이 조정될 수 있음을 전했다. 지정 시점은 내눈 이후 지구지정 시 이뤄질 방침이다.

제주자치도는 이곳을 제주의 '관문도시(제주 월켐시티)' 개념으로 구상하고 있다며 스마트시티와 저탄소 녹색 생태도시, 유니버셜디자인, 저영향개발, 지능형 교통시스템 등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관문도시'임을 강조하기 위해 공항로변에 진입광장을 조성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를 위해 현재 35m의 공항로 폭을 40m로 늘리고, 도로 좌우 양쪽으로 25m씩 공간을 늘려 각종 행사를 치를 수 있는 광장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 광장은 특화공원과 이어진다.

이와 함께 공항로에서 제주시오일장 방면으로 이어지는 도시계획도로(제주국제공항 연결 우회도로) 역시 내년부터 추진될 예정이다.

제주자치도는 이번 개발기본계획(안)에 대해 11일 열람 공고를 실시하며, 31일까지 주민의견을 받는다.

또한 12일부터 공항주변 5개 마을을 상대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며, 18일엔 농어업인회관 대강당에서 공청회를 실시한다. 주민설명회는 월성마을(12일 오후 6시 30분), 신성마을(13일 오후 1시), 다호마을(13일 오후 3시), 명신마을(13일 오후 7시), 제성마을(16일 오후 12시 30분)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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