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석 의장, 필리핀 사례 들며 하수처리 특단의 대책마련 주문

▲ 필리핀 보라카이 섬이 폐쇄된 첫 날 자원봉사자, 주민 등이 투입돼 해변을 청소하고 있다. 사진 = AP/뉴시스. ©Newsjeju
▲ 필리핀 보라카이 섬이 폐쇄된 첫 날 자원봉사자, 주민 등이 투입돼 해변을 청소하고 있다. 사진 = AP/뉴시스. ©Newsjeju

필리핀은 지난 4월 26일 자국 내 유명 관광지인 보라카이 섬을 향후 6개월 동안 폐쇄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한 해 필리핀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660만 명 정도며, 보라카이 섬은 무려 1/3에 달하는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때문에 이곳을 닫으면 관광수입이 크게 위축돼 경제가 휘청거릴거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허나 로드리고 루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환경정화 작업을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한 달만에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그간 보라카이 섬은 환경오염 문제로 심각한 몸살을 앓아 왔다. 섬 가운에 있는 호수는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뒤덮였고, 해안가 일대에 조성된 곳곳의 리조트 건물에선 하수가 그대로 바다로 흘러 보내졌다.

제주도가 반면교사 삼아야 할 대목이다. 제주에서도 비만 오면 곳곳의 하수처리시설이 넘쳐나 바다로 흘려가고 있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를 두고 김태석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은 19일 제362회 임시회 폐회사를 통해 제주도정에 강력한 특단의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김태석 의장은 "관광객 증가에 따라 수익이 더 창출된다고 하지만 이에 대한 현실적인 피해는 환경파괴로 이어지고 있다"며 "수익은 사업자가, 피해는 도민과 미래세대가 감당해야만 하는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필리린 보라카이 섬의 폐쇄 사례를 예로 들었다.

김 의장은 "당장의 시설확충이 어렵다면 하수처리 수요를 분산하거나 줄일 수 있는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창의적인 대안마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김 의장은 "해양오염으로 인한 도민들의 피해와 환경훼손은 지속가능한 제주를 위협하는 심각한 위험"이라고 강조하면서 "죽어가는 바다를 보면서 눈물 흘리는 해녀 분들의 고통은 우리의 앞날을 예견하는 신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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