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회의 열고 "이달까지 의견 수렴 후 전면 재검토"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제주공항 주변 지역에 5000세대의 주거 시설 및 다양한 쇼핑몰, 광역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서는 신도시 '웰컴시티' 개발구상안이 전면 재검토 된다.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도정이 입장을 번복한 셈인데, 이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의욕적인 그림을 제시하다보니 다양한 문제점들이 제기된 것 같다"며 "5000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 조성과 임대주택 건설 방안 등은 주변 여건과 맞는지를 재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22일 오전 9시 30분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도시건설국장 등 관계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안조정회의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제주공항 주변지역 개발구상 및 기본계획안'과 관련해 도의회와 주민공청회 등에서 제기된 사안들에 대한 사안별 문제점 분석 및 토론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원 지사는 "제주공항 주변지역은 도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도민을 위한 필수시설 위주로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원 지사는 "제주공항 주변지역 개발계획은 광역복합환승센터 조성과 연계해 신성장 거점으로 제시토록 한 것인데, 웰컴시티로 의욕적인 그림을 제시하다보니 다양한 문제점들이 제기된 것 같다"며 "도민과 의회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가 11일 발표한 제주국제공항 주변지역 개발계획 구상안. 5000세대의 거주지를 저, 중, 고밀도로 나누고 특화공원과 학교도 조성할 계획을 담아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11일 발표한 제주국제공항 주변지역 개발계획 구상안. 5000세대의 거주지를 저, 중, 고밀도로 나누고 특화공원과 학교도 조성할 계획을 담아냈다.

원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18일 농어업인회관에서 열린 '제주공항 주변지역 개발구상 및 기본계획(안)열람 및 공청회'에서 주민들이 "도민적 공감대나 소통보다는 형식적 과정을 거치는 일방적 추진"이라고 비판하자 해명 차원에서 나왔다. 

원 지사는 "무계획적으로 건축되는 난개발은 차단하고, 체계적으로 개발을 하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대규모 신도시 개발사업은 제주도 전체적인 도시계획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고, 도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공공성을 확보 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신중한 고민과 접근이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특히 원 지사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5000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 조성과 임대주택 건설 방안 등은 주변 여건과 맞는지를 재검토해야 한다"며 "복합환승시설과 렌터카 통합차고지 조성과 같은 도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필수적인 교통시설이 제대로 건설되고, 제주의 관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세부적인 계획을 전문가들과 함께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원 지사는 "지금 시점에 꼭 필요한 시설 외에는 장기적으로 도시개발사업이 필요한 시기까지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관리해 나갈 것인가, 또 난개발을 억제하고 보전 및 관리해 나갈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과 답을 찾아보는 것이 행정이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주민들과 언론, 의회를 비롯해 도민들이 사업의 타당성, 명분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전혀 새로운 검토와 의사결정 과정이 이번 사안뿐 아니라 앞으로의 사업들에서도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제주공항 주변지역 개발구상 및 기본계획안'은 이달 말까지 의견을 수렴한 뒤 전면 재검토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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