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2명+추후 지명선수 또는 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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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한국인 불펜 투수 오승환(36)의 콜로라도 로키스행이 확정됐다. 

 콜로라도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은 27일(한국시간) 오승환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콜로라도는 토론토로부터 오승환을 받는 대가로 야수 유망주 포리스트 월(23), 채드 스팬버거(23)를 내준다. 또 추후 지명 선수 1명 또는 현금을 토론토에 주기로 했다.

 오승환이 콜로라도로 트레이드된다는 사실은 이미 전날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콜로라도가 스팬버거와 션 부샤드를 내주기로 했다는 보도가 잇따랐지만, 부샤드는 전날 싱글A 경기 더블헤더 2차전에 출전하면서 이번 트레이드에서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오승환의 에이전시 관계자에 따르면 오승환은 통역원과 함께 토론토의 시카고 원정에 동행한 상태다. 공식 발표가 난만큼 오승환은 곧 시카고를 떠나 콜로라도 합류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콜로라도는 201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오승환의 세 번째 팀이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를 거쳐 콜로라도에 새 둥지를 틀었다. KBO리그(삼성 라이온즈), 일본프로야구(한신 타이거스) 시절까지 포함하면 5번째 팀이다.

 2016~2017년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뛴 오승환은 1년 만에 내셔널리그로 복귀하게 됐다. 

 오승환은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는 세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된다. 김병현이 2005~2007년 콜로라도에서 뛰며 14승 26패 평균자책점 5.33을 기록했고, 2005~2006년 콜로라도에 몸담은 김선우는 5승 1패 평균자책점 5.97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 2월 토론토와 계약기간 1+1년, 최대 750만달러에 계약한 오승환은 올해 48경기에 등판해 47이닝을 던지면서 4승 3패 2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2.68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55개의 삼진을 잡았고,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도 1.00으로 준수하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에서 멀어진 토론토가 불펜 투수를 보강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에 오승환을 내주고 유망주를 영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잖게 나왔다.

 전날까지 54승 47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달린 토론토는 지구 선두 LA 다저스(56승 46패)와 불과 1.5경기 차여서 지구 1위를 넘볼 만하다.

 팀 불펜 평균자책점 5.26으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29위에 머물러있는 콜로라도는 유망주 출혈을 감수하면서 오승환을 영입했다.

 마무리 경험이 있는 것이 콜로라도의 시선을 끌었다. MLB닷컴은 "오승환은 마무리 투수로 뛰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세인트루이스 시절이던 2016년 19세이브, 2017년 20세이브를 수확했다"고 소개했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콜로라도 지명을 받은 스팬버거는 올해 콜로라도 산하 싱글A에서 1루수로 뛰며 타율 0.315 22홈런 75타점을 기록했다. 외야수인 월은 올해 더블A에서 타율 0.206 6홈런 12타점을 올렸다. 

 오승환은 콜로라도에서도 토론토 때와 마찬가지로 셋업맨으로 뛸 전망이다. 웨이드 데이비스가 콜로라도 마무리 투수다. 데이비스는 올 시즌 3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 중이다. 

 오승환은 셋업맨으로 뛰며 4승 2패 3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1.49를 기록 중인 애덤 오타비노와 함께 1이닝 정도를 소화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MLB닷컴은 "콜로라도는 우완 셋업맨인 스콧 오베르그, 오타비노와 마무리 투수 웨이드 데이비스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여기에 오른 종아리 부상에서 돌아온 브라이언 쇼가 부상 이후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콜로라도는 여전히 우완 불펜 투수 층을 두껍게 만들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쿠어스 필드에서 적응하는 것은 오승환에게 숙제다.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공기 저항이 적은 쿠어스 필드는 타구가 다른 구장보다 멀리 나가 장타가 많이 나오는 탓에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린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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