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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동복리 주민들이 사파리월드 조성사업을 유치해 달라며 제주도청을 항의차 방문했으나 입구에서 제지당하자 결국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Newsjeju

수 천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제주 사파리월드 조성사업을 놓고 동복리 주민들과 선흘1리 주민들간의 찬반 양론이 팽팽하다.

동복리 주민들은 제주 동부지역의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서는 사파리월드를 유치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선흘1리 주민들은 사파리월드가 들어설 경우 곶자왈 파괴 등 환경 훼손이 우려된다며 강경히 맞서고 있다.

사파리월드 조성사업은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산 1번지 일대에 조성하려는 관광휴양시설로, 사업면적은 99만1072㎡(약 30만 평)에 달한다. 사업비만 1521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복리 주민들은 27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파리월드 조성사업을 조속히 추진하라며 제주도를 압박했다.

이날 동복리 주민들은 "제주도민의 편익을 위해 풍력단지, 환경순환센터(광역 소각 매립장) 등 도민들이 기피하는 시설도 과감히 받아 들였다. 사파리월드 조성사업은 동복리민의 숙원사업이며 반드시 추진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동복리 주민들은 곶자왈 훼손 우려에 대해 "곶자왈 지역임을 나타내는 지하수 2등급 구역은 전혀 없기에 사업지구는 법적으로 곶자왈에 해당되지 않는다. 사파리월드 사업부지는 현행법상 사업을 추진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사파리월드가 조성됨으로써 제주 동부지역의 균형발전과 관광명소의 탄생, 고용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성공을 확신한다. 우리는 목숨을 걸고 이 사업이 유치될 수 있도록 강력하게 밀어 부치겠다"고 천명했다.

반면 선흘1리 마을회는 사파리월드가 조성 되면 생태적 가치가 높은 람사르습지 동백동산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동복리 주민들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선흘1리 마을회는 같은날 성명서를 내고 "사파리월드 사업이 진행될 경우 사업부지인 곶자왈의 파괴는 당연지사이며 인근의 동백동산과 마을들도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며 "야생동물의 의한 생태계 교란, 동물의 분뇨 처리 문제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문제들이 속출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우려했다.

선흘1리는 지난 8년 동안 습지와 곶자왈을 미래세대를 위한 유산으로 여겨 세계적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을 추진했으며, 오는 10월 21일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13차 람사르총회에서 '조천읍람사르습지도시' 인증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선흘1리 마을회는 "사파리월드 사업이 강행될 경우 사업부지와 바로 인접한 동백동산의 생태적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조천읍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이 취소될 수 있다. 더욱이 람사르습지도시뿐만 아니라 동백동산에 대한 람사르습지 인증도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수년 동안 조천읍이 준비해온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을 목전에 두고 포기하는 세계적 수치를 겪지 않기를 바라며, 제주도는 사파리월드 사업 부지에 포함된 도유지 부분에 대해 임대거부의 입장을 빠른 시일 내에 표명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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