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회 대통령기 전국정구대회서 아라초 단체전 우승
탐라중, 정구 연습장 없는데도 불구 단체 3위 성적 거둬
선수 학부모들로 구성된 성인 일반부도 처녀 출전에 2, 3위 

▲ 제주 아라초등학교 정구부가 제56회 대통령기 전국정구대회에서 초등 단체부 우승을 차지했다. ©Newsjeju
▲ 제주 아라초등학교 정구부가 제56회 대통령기 전국정구대회에서 초등 단체부 우승을 차지했다. ©Newsjeju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제주지역 정구 실력이 전국 수준에서도 정상급을 달리고 있다.

지난 7월 23일부터 충북 영동에서 개최된 제56회 대통령기 전국정구대회에서 아라초등학교 단체부가 우승을 차지했다.

탐라중학교는 단체전에서 3위를 차지했으며, 처녀 출전한 성인 일반부 역시 남자단체는 3위, 여자단체는 준우승을 달성하는 쾌거를 올렸다.

아라초등학교의 정구부는 일찍이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명문팀이다. 각종 전국대회에서 항상 상위권에 랭크되면서 많은 상을 휩쓸어왔다. 이번 대회에선 윤창조, 김민제(이하 6학년), 이성민, 최창혁, 이재훈, 이재현, 홍용기, 강지경(이상 5학년) 선수가 출전했다.

이들은 예선전에서 경기 백성초를 상대로 2대 0, 경기 대월초에게 2대 1로 승리하면서 조1위로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이후 6강전에서 충북 탄금초에 2대 0, 4강전에서 충북 남심초에 2대 1로 누르고 결승전에서 울산 백양초를 만나 2대 1로 이기면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6학년생 듀오인 윤창조 김민제 복식팀은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4강전에서 경기 양평동초를 만났으나 아쉽게 패했다.

▲ 이번 대회에서 단체전 3위를 차지한 탐라중학교 정구부. 탐라중엔 연습장조차 하나 없지만 매번 성적을 내고 있다. ©Newsjeju
▲ 이번 대회에서 단체전 3위를 차지한 탐라중학교 정구부. 탐라중엔 연습장조차 하나 없지만 매번 성적을 내고 있다. ©Newsjeju

# 변변한 연습장 하나 없는 탐라중, 매대회 성과 거두고 있어

탐라중학교는 이 대회 단체부에서 3위를 차지했다.
신재민, 고현준, 이준서, 박건희, 강지석, 김샛별 선수로 구성된 이들은 조 1위로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했으나 4강전에서 전북 순창중학교에게 1대 2로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허나 탐라중의 3위 성적은 현재 학교 내 연습환경에 비하면 결코 아쉬운 결과가 아니다. 아라초에 이어 도내 유일하게 정구부가 운영되고 있는 탐라중학교엔 아라초와 달리 정구를 연마하기 위한 연습코트가 없다.

이 때문에 탐라중 정구부 학생들은 시설을 임대해서 연습하고 있는 열악한 실정이다. 게다가 탐라중 정구부는 창단된지 올해 겨우 5년차의 신생팀이다. 그럼에도 지난번 대통령기 대회에서도 성적을 내면서 점차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이에 탐라중 정구부 선수를 둔 학부모들은 학교 내에서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길 바라고 있다.

▲ 이번 대회에 처녀 출전한 '아라클럽' 일반부(성인) 신인부 선수들. ©Newsjeju
▲ 이번 대회에 처녀 출전한 '아라클럽' 일반부(성인) 신인부 선수들. ©Newsjeju

# 선수 학부모들끼리 모여 결성된 '아라클럽', 처녀출전에 준우승까지

열정적인 선수엔 늘 열정적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부모들이 있기 마련이다.

초·중학교 정구선수들이 매해마다 성적을 내자 이들 선수 학부모들도 라켓을 드는 용기를 냈다. 대부분 선수 학부모들로 구성된 '아라클럽'은 올해 이번 대회에 성인 일반부로 처녀 출전을 감행했다.

처녀 출전에 여자단체부는 무려 준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미경(55), 양혜경(52), 문정숙(50), 심은실(45) 씨 등 대부분 50대를 넘어선 주부들로 구성된 여자단체 신인부는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아쉽게 충북 영동지역 클럽에게 패하면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개인복식조로 출전한 양혜경-심은실 조도 뛰어난 실력을 선보이며 2위(준우승) 성적을 냈다. 결승에서 경북 문경시 클럽에 패했다.

마찬가지로 처음 출전한 남자단체부는 3위의 성적을 거뒀다. 이종현(47), 박홍성(52), 홍성종(49), 김봉혁(40) 씨로 구성돼 있다.

신인부는 대회에 나선지 3년이 채 안 되는 일반 성인부 경기다. 특히 '아라클럽' 신인부는 팀이 구성된 지 1년이 채 안 됐음에도 이번 대회에서 성적을 거둬 감회가 남다르다.

제주지역 정구연맹 관계자는 "육지 경우엔 선수층이 두터워서 클럽인원이 꽤 많다"며 "제주지역은 이와 달리 대부분 정구 선수를 둔 학부모들이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대회에 참가한 거라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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