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열린공간연대, 재밋섬 매입 감사는 ‘제 식구 감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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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열린공간연대가 재밋섬(옛 아카데미극장) 건물 매입과 관련해 도민 공청회를 통해 여론이 수렴될 때 까지 건물 매입을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Newsjeju

제주열린공간연대가 재밋섬(옛 아카데미극장) 건물 매입과 관련해 도민 공청회를 통해 여론이 수렴될 때 까지 건물 매입을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탐라문화광장협의회, 제주독립영화협회 등 5개 단체로 구성된 제주열린공간연대는 30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제주열린공간연대는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장은 도지사가 임명하고 감사위원회는 전체가 공무원으로 구성되어 있다"며 "이런 현실은 공무원들이 순환보직을 맡고 있는 제주도의 특성상 객관적이고 투명한 감사가 이뤄질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따라서 재밋섬 매입 건에 대한 감사는 '제 식구 감싸기'식 감사가 될 수 있다"면서 "만약 감사 이후 철저한 규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청와대로 청원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제주문예재단은 재밋섬 건물 매입에 대해 제주시 원도심을 문화예술로 활성화하는데 기여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하지만 그 동안 행정은 문화의 거리를 만들기 위해 빈 점포 입주 예술인 지원사업 등을 추진했으나 결과는 초라하다"고 지적했다.

연대는 "진정으로 제주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면 재밋섬 건물을 매입할 것이 아니라 그 매입 예산으로 원도심 지역에 산재되어 있는 불법 성매매 근절, 산지천 노숙자, 주취자 정리, 제주북초등학교 무근성 주변 유흥업소 거리 문제 등을 우선 해결하는 게 순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다시 말하면 총론적으로 제주시 원도심 재생과 활성화를 위한 큰 그림, 마스터플랜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며 "그 후 각론적으로 이아, 산지천갤러리, 제주시민회관 활용 방안 등을 모색한 후 어려울 경우 새로운 건물을 매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도민 공청회를 통해 여론이 수렴될 때 까지 재밋섬 건물 매입을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한다"며 "원도심 도시재생 관련 등의 정책 비판, 정책 제안, 그리고 의견 수렴의 과정을 거쳐 도민의 목소리를 경청한 후 합리적으로 투명한 원도심 활성화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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