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생복지회 해고자 복직 "원희룡 지사는 약속 지켜라"
지방선거 도중 복직 약속했던 원희룡 지사, 당선 이후 문제해결 더뎌

▲ 올해 1월 10일 한라산국립공원 후생복지회가 해산되면서 매점 근로자들이 집단 해고된 것을 두고, 원희룡 지사가 지방선거 도중 '공무직 고용'을 약속했었으나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역본부가 비판했다. ©Newsjeju
▲ 올해 1월 10일 한라산국립공원 후생복지회가 해산되면서 매점 근로자들이 집단 해고된 것을 두고, 원희룡 지사가 지방선거 도중 '공무직 고용'을 약속했었으나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역본부가 비판했다. ©Newsjeju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역본부는 31일 올해 지방선거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약속한 사항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원 지사를 비난했다.

전노조제주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1월 10일, 한라산국립공원 후생복지회 노동자 10명이 하루 아침에 해고됐고 지난 28일자로 해고 200일이 넘었다"고 말했다.

10명의 해고 노동자들은 한라산국립공원 내 여러 곳의 매점에서 근무하던 근로자들로, 한라산후생복지회가 올해 1월 10일자로 해산하면서 자동 해고됐다.

후생복지회의 해산은 지난해 말부터 우려돼 온 문제다.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근로조건을 개선해 달라며 지난해 10월께부터 파업을 선언하며 투쟁을 벌여왔다.

허나 한라산후생복지회는 경영난 악화를 이유로 이들의 요구를 들어주기보다는 강제해산 결정을 내리는 쪽을 택했다. 이에 전노제제주는 10명 해고 노동자들을 위한 장외투쟁에 나섰다.

이 때가 올해 6.13 지방선거가 한창 치러질 시기였다. 당시 여론조사에서 타 후보로부터 밀리는 결과가 나오자, 원희룡 지사는 이들의 손을 잡고 복직을 약속한 바 있다.

원 지사는 지난 4월 26일 해고노동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무직 고용을 약속하면서 "당선 여부완 무관하게 임기 중에 마무리하겠다"고 말했었다. 실제 지방선거가 진행되는 도중 제주도정은 이들의 복직에 대한 교섭을 진행하기도 했다.

전노조제주는 "하지만 지방선거가 끝난 후엔 단 한 차례 교섭만 진행됐을 뿐, 제주도정은 핑계를 대면서 교섭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전노조제주는 "먼저 복직 약속을 한 것은 원 지사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이벤트에 불과했던 것이냐"며 "해고 노동자들을 이용한 건 아닌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던 가장들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알기에 제주도의회에서도 해고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것"이라며 "해고자 전원을 공무직으로 고용하겠다 했었으니 즉각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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