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 국회의원, 제주시&서귀포시장 후보 모두 탈당 및 사퇴 촉구
제주시와 서귀포시장 후보가 각각 고희범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상임고문과 양윤경 4.3유족회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조만간 인사청문이 이뤄질 예정이다.
아직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아 언제 실시될지 알 수 없지만 행정시장 공백 상태가 길어져선 안 되기에 비회기인 8월 중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제주시장 내정자는 더불어민주당 출신이어서 민주당 텃밭인 제주도의회 인사청문 절차를 가볍게 통과할 것으로 점쳐졌었으나 그게 아닌 모양이다.
4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제주시 갑)은 지난 1일 밤 KBS제주 '쟁점과 토론' 방송에 출연해 고희범 제주시장 내정자에게 '탈당'을 촉구했다.
강창일 의원은 "(민주당과 야당(혹은 무소속) 간)야합처럼 보일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으나, 실상은 고희범 내정자가 이번 지방선거 때 민주당 도지사 후보였던 문대림을 돕지 않았다는 점을 노골적으로 꼬집었다.
게다가 강 의원은 원희룡 지사가 후보자를 추천해달라고 한 것으로 고희범 상임고문이 내정된 것도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고희범 내정자가)개인적으로 참여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강 의원이 "그렇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고희범 내정자가 탈당하고 (인사청문회에)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강 의원은 서귀포시장으로 내정된 양윤경 제주4.3유족회장에 대해서도 "정치적 중립 논란이 있어 양윤경 내정자 역시 유족회장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제게 4.3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해놓고선 오히려 자신이 (시장 내정자로)논란이 될 수 있다"며 "정치적 야망이 있다면 나설수도 있겠지만 유족회장은 내려놓고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물론 강창일 의원 1명의 의견이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전체의 의견을 대변할 수는 없겠지만 당내 최고참인 4선 국회의원으로서 한 발언이어서 어느 정도 영향이 있지 않다곤 할 수 없어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각 행정시장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선 이 부분에 대한 질의가 집중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허나 인사청문회 자체가 아직 구속력을 갖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청문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온다 할지라도 원희룡 지사가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